“무늬오징어보다 달다... 연체류 중 맛 1등” 전문가도 감탄한 회의 정체

2025-12-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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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는 단맛에 1등 인정.. 진짜 갑이다“

피문어 회 / '일타쿠마' 유튜브 채널
피문어 회 / '일타쿠마' 유튜브 채널

"보라니까. 우와." '일타쿠마' 유튜브 채널의 촬영장에 20kg에 달하는 거대한 피문어가 등장했다. 일반 돌문어의 7배에 달하는 크기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 등장하는 크라켄을 연상케 하는 거대 문어를 앞에 두고, 출연진들은 "이제 죽는다"며 농담을 건넬 정도로 그 크기에 압도됐다.

'일반 문어의 7배! 괴물 문어 해체쇼!'란 제목의 영상이 19일 유명 일식 셰프 일타쿠마 채널에 공개됐다. 평소 쉽게 만나보기 힘든 대형 피문어와 마트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돌문어를 구해 심층 비교한 콘텐츠다.

피문어와 돌문어는 겉보기엔 비슷하지만 아예 종부터 다른 문어다. 피문어는 태평양대왕문어로 불리며 최대 10m, 272kg까지 자라는 대형종이다. 동해 속초와 고성 등지에서 잡히며 색이 붉어 피문어, 백문어, 물문어 등으로 불린다. 반면 참문어인 돌문어는 주로 남해에서 잡힌다. 얕은 바다 돌 틈에 살아 돌문어라 불린다.

영상에서 출연진들은 20kg짜리 피문어를 처음 대면하고 "눈이 데빌 눈 같다", "진짜 ‘캐리비안의 해적’이 생각난다"며 놀라워했다. 피문어를 들어 올리려던 동료는 "혼자 못 든다. 손목에 점액질이 묻으면 엄청 따갑다"며 고무장갑을 끼고 조심스럽게 다뤘다. 어깨 회전근개 부상 이력이 있는 동료는 피문어를 들어 올리면서 "팔이 높이 안 올라간다"며 힘겨워했다.

20kg짜리 대형 피문어 / '일타쿠마' 유튜브 채널
20kg짜리 대형 피문어 / '일타쿠마' 유튜브 채널

문어의 내장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문어 알은 먹는다고 맛있다고 하는데 한 번도 알을 본 적이 없다"고 동료가 말하자 김민성은 문어는 산란기에 포획이 금지돼 있다며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가 금어기라고 설명했다. 내장 역시 먹을 수 있으며, 껍질로는 국물을 낼 수 있어 버릴 게 없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문어 요리로 유명한 안동 지역 이야기도 언급됐다. "안동 권씨, 안동 유씨, 안동 김씨 세 세가들이 제사를 지내면서 문어를 올리기 시작해 안동이 문어로 유명해졌다"는 역사적 배경이 소개됐다. 동료는 "안동에 가면 문어 거리가 있는데 삶은 문어가 진짜 맛있다. 그쪽에서 많이 삶고 많이 다루니까"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이 문어에 미친 나라라는 사실도 화제가 됐다. "자국에서 잡히는 문어로는 안 돼서 옆나라들 거 다 수입해 먹고 문어 축제가 있다"는 것. 중국과 일본도 문어를 많이 먹지만, 타코야키에 쓰는 문어는 훔볼트 오징어로 만든다는 점도 언급됐다.

문어의 지능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문어가 똑똑하다. 거의 강아지 수준의 지능을 가졌다. 퀴즈도 맞추고 날씨도 맞춘다"는 말이 오갔다. 실제로 문어는 무척추동물 중 크기 대비 뇌 용량이 가장 크며, 문제 해결 능력과 학습 능력이 뛰어나 개 수준의 지능을 가졌다고 보는 학자도 있다.

본격적인 조리에 앞서 피문어의 빨판을 손질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빨판을 하나하나 소금으로 문질러 손질한다"며 정성스럽게 작업했다. 돌문어에 대해선 "내장과 대가리를 뒤집어서 내장만 빼면 된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피문어 회, 피문어 숙회, 돌문어 숙회. / '일타쿠마' 유튜브 채널
왼쪽부터 피문어 회, 피문어 숙회, 돌문어 숙회. / '일타쿠마' 유튜브 채널

이번 촬영에서는 전처리 작업 없이 같은 조건으로 삶아 맛과 식감을 비교했다. "원래는 야스리(금속이나 나무, 플라스틱 등의 표면을 깎거나 다듬는 데 사용하는 공구)로 두드려서 부드럽게 만든 뒤 10분 삶고 15분 찌는데, 이번엔 그냥 삶아서 비교해봤다"고 밝혔다.

회로 먹은 피문어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단맛이 죽인다. 무늬오징어 단맛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달다", "빨판 식감이 생각보다 굉장히 좋다. 오독오독할 줄 알았는데 탱글탱글 튕긴다", "큰 피문어에서만 즐길 수 있다. 빨판 회를 먹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두족류 회 중에선 진짜 갑이다"라는 극찬도 나왔다.

삶은 문어의 비교에서는 더 극명한 차이가 드러났다. 피문어가 훨씬 나았다. "엄청 차이가 크다. 돌문어는 피문어에 비해 손이 더 많이 간다", "잘 삶아야 부드러운 줄 알았는데 씹을수록 질기다"는 반응이었다. 출연진은 "전처리 작업을 하나도 안 했다. 그냥 그대로 삶아 비교했는데도 이 정도 차이가 난다"며 놀라워했다.

최종 결론은 명확했다. "피문어가 짱이다. 연체류 중에 회 맛은 피문어가 가장 좋지 않나 싶다. 피문어 1등 인정"이라는 평가로 영상이 마무리됐다.

문어는 예부터 한국에서 제사상이나 혼례상 등 관혼상제에 올릴 만큼 귀한 식재료로 대접받았다. 특히 경상도 해안 지역에서는 결혼과 잔치에 문어가 필수여서 문어가 안 나오면 잔치가 아니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제사상에 문어가 빠지면 제사로 쳐주지도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하게 여겨진다.

'일반 문어의 7배! 괴물 문어 해체쇼!'란 제목으로 '일타쿠마'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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