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걱정하는데…한국 축구 국가대표 “우리는 월드컵 우승이 목표” 작심 발언
2025-12-20 11:54
add remove print link
오현규, 월드컵 우승 목표로 조규성과의 경쟁 불사
한국 축구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오현규(헹크)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큰 포부를 밝혔다.

오현규는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스탐'에 출연해 월드컵 목표에 대해 "이왕 세우는 거라면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설정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우승을 목표로 하다 4강에 오른다면 좋은 거고 16강을 겨냥하다 조별리그서 탈락하면 그건 너무 그렇지 않나"라며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오현규 또래 이강인(PSG)도 예전부터 항상 월드컵 우승을 얘기하곤 했다. 어릴 적 출연했던 예능인 '슛돌이'에서도 그는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일본 축구도 최근 월드컵 우승을 위한 본격적인 플랜을 세우는 중ㅇ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올해 여러 차례 월드컵 정상 도전을 공언했다. 일본축구협회(JFA)는 이미 20년 전 이른바 '2005 선언'을 통해 2050년까지 일본의 월드컵 단독 개최와 우승 달성이라는 장기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 4년간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스페인과 독일을 연파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 북중미 대회 아시아 예선에서는 가장 먼저 본선행을 확정했다. FIFA 랭킹도 18위까지 올랐다. 지난 9월 A매치 평가전에서는 브라질을 3-2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야심만큼은 오현규도 밀리지 않았다. 그는 "사실 꿈은 크게 꿔야 한다 생각한다"며 "그 꿈의 크기대로 생활하고 살아가기 때문에 이왕 목표를 잡을 거면 월드컵 우승을 과녁으로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똑같은 사람끼리 축구를 하는 거다"라며 "제대로 한 판 붙어 이긴다는 마음으로 월드컵에 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명보호는 지난 6일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A조로 배정됐다.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 승자와 한 조가 됐다.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에서는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가 경쟁한다. 오현규는 이 중 덴마크가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누가 올라오든 크게 상관은 없는데 아무래도 덴마크가 진출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다"며 "덴마크와 붙어보고 싶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상대 팀 전력을 크게 고려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며 "차라리 강한 나라와 붙고 싶은 맘도 있다"고 귀띔했다. 강팀과의 대결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현규는 현재 홍명보호 원톱 자리를 놓고 조규성과 경쟁 중이다. 카타르 월드컵 영웅 조규성은 고통스러웠던 합병증 재활을 끝내고 복귀했다.
조규성은 올 시즌 소속팀에서 공식전 6골을 적립했다. 지난달에는 약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 복귀도 신고하며 2회 연속 월드컵 최전방 선발을 노리고 있다.
조규성은 오현규와는 다른 유형의 공격수다. 189cm의 장신을 활용한 공중볼 플레이와 발밑 연계는 그의 장점이다. 특히 월드컵과 아시안컵에서 위력을 과시했던 그의 헤딩은 대표팀에 없는 무기다. 이강인과의 호흡도 좋다.
오현규는 조규성과의 경쟁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규성이 형과는 연이 깊다"며 "수원 삼성 시절부터 상대로 만나 붙어봤고 국가대표 선후배로도 손발을 맞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라이커로서 나와 규성이 형 장단점은 명확히 갈린다"며 "나한텐 정말 좋은 동기부여가 돼 주시는 멋있는 형"이라고 전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미다.

오현규는 올 시즌 헹크에서 맹활약하며 주가를 높였다. 리그 27경기 7골, 컵대회 3골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선발 출전이 두 차례뿐이었음에도 좋은 결정력을 과시했다.
그는 "마음을 비우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어느 소속이든 경기를 많이 뛰든 못 뛰든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고 되돌아봤다. 공격수는 골을 넣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헹크는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승할 경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다. 오현규는 큰 무대에서의 활약을 통해 대표팀 주전 자리를 굳히려는 계획이다.
한편 홍명보호는 내년 3월 원정 평가전 상대로 오스트리아와 맞붙을 것으로 사실상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