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정희원이 내게 보낸 메시지 제출... 성적 요구 담겨 있다"

2025-12-2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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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 혐의로 고소당한 30대 여성, 정희원 강제추행 혐의로 맞고소

'저속노화' 전문가 정희원 박사(저속노화연구소 대표) / 서울시 제공
'저속노화' 전문가 정희원 박사(저속노화연구소 대표) / 서울시 제공

'저속노화' 전문가 정희원 박사(저속노화연구소 대표)가 스토킹 혐의로 고소한 30대 여성 A씨가 정 박사를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맞고소했다.

21일 A씨 측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9일 서울경찰청에 정 박사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무고, 명예훼손,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다.

A씨 측은 정 박사가 성적인 요구를 한 정황이 담긴 SNS 메시지와 전화 녹음파일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건이 널리 알려지면서 연락을 원치 않는 A씨에게 정 박사가 지속해 연락해와 고통을 받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정 박사는 연구소에서 '위촉연구원'으로 일하던 A씨로부터 지난 7월부터 스토킹을 당했다며 A씨를 공갈미수와 주거침입 등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이 사건은 서울 방배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A씨 측은 이번 사건이 "권력관계 속에서 발생한 젠더 기반 폭력"이라는 입장이다. 정 박사가 지위를 이용해 반복적으로 성적인 요구를 했고, A씨는 해고가 두려워 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A씨가 고소장을 제출한 19일 정 박사는 유튜브에 글을 올려 A씨 주장에 대해 반박한 바 있다.

정 박사는 "상대측의 주장은 명백한 허구이며 위력에 의한 관계였다는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대측과 어떠한 불륜 관계가 아니었으며, 사실관계가 왜곡돼 전달되고 있는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이 점과 관련된 모든 사실은 현재 진행 중인 법적 절차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가려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JTBC는 정 박사와 A씨가 올해 초 법정 공방 이전에 주고받았던 카카오톡 대화 일부를 보도했다. 메시지에는 성적 맥락이 담긴 표현과 특정 행위를 묘사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정 박사가 자신과 A씨를 등장인물로 한 소설 형식의 글을 보내며 '계속 수정 중'이라거나 '역작'이라는 표현을 쓴 정황도 드러났다. 일부 메시지에서는 감정과 충동을 언급하는 내용과 함께 특정 물품을 대신 받아달라는 요청도 포함돼 있었다.

A씨 측은 이러한 메시지들이 단순한 문학적 표현이나 농담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소설에 등장하는 도구와 유사한 물품을 실제로 주문한 뒤 특정 행위를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면 불이익을 암시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연상시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성폭력 사건 관련 기사와 사망 소식을 함께 보내며 압박감을 조성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정 박사 측은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문제의 소설은 본인이 직접 쓴 것이 아니라 AI가 작성한 것이며, 상대에게 어떤 위력이나 강요도 행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모든 사실관계는 향후 수사 과정에서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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