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 ‘역사 서사’에 ‘빛’을 입히다~열선루, 체류형 야간관광 거점으로 재탄생

2025-12-2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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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공원 준공 기념, 이순신 장군 스토리텔링 담은 경관조명 점등… 동절기 관광 활성화 전략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보성군(군수 김철우)이 지역의 핵심 역사문화자산인 ‘보성열선루’에 현대적 감각의 야간 경관 조명을 결합, 동절기 체류형 관광을 견인할 새로운 야간관광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는 역사적 공간의 상징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스토리텔링을 통해 방문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고도화된 문화유산 활용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보성군은 12월 19일부터 내년 2월 18일까지, 2025년 ‘보성열선루 이순신 역사문화공원’의 정식 준공을 기념하며 공원 전역에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열선루가 가진 역사적 서사를 ‘빛’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데 있다. 열선루는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선조에게 장계를 올렸던 ‘충(忠)’과 ‘책임’의 정신이 깃든 성소(聖所)다. 보성군은 ‘이순신의 결의, 빛이 되어 나리다’라는 주제 아래, 장군의 굳건한 결의와 충의를 다채로운 조명 연출로 형상화했다. 이는 단순한 야경 조성을 넘어, 방문객들이 공간의 역사적 의미를 감성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고차원적인 스토리텔링 기법이다.

보성군은 성공적인 야간관광 콘텐츠 운영을 위해 인프라 구축에도 만전을 기했다. 운영 기간 동안 야간 관광안내소를 상시 운영하며, ▲문화유산 해설 ▲주변 관광 정보 제공 ▲안전 관리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방문객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여, 일회성 방문이 아닌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지게 하는 핵심적인 요소다.

군 관계자는 “역사적 공간의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체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동절기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열선루를 사계절 내내 찾을 수 있는 보성의 대표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계절별·주제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보성군의 시도는, 잠들어 있던 지역 문화유산을 어떻게 현대적 관광자원으로 활성화하고 지역 경제에 기여하게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효과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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