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돈으로 바뀐다... 새만금 '이것' 본격 시동

2025-12-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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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수질 개선과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동시에?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4개 기관이 12월 22일 새만금 수문 증설 및 조력발전 사업을 위한 기본구상 용역 종합계약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은 새만금 호의 수질을 개선하고 홍수 피해를 막는 동시에, 바다와 호수의 수위 차이를 이용한 조력발전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기후 위기 대응과 물 환경 보전을 동시에 잡겠다는 계획이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이번 사업의 핵심은 새만금 방조제의 수문을 더 늘려서 바닷물이 더 잘 드나들게 하자는 것이다. 그동안 수질 오염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새만금 호에 맑은 바닷물을 대거 유입시켜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하루 두 번 밀물 때가 되면 바깥 바다의 수위가 방조제 안쪽 호수보다 높아진다. 이때 수문을 열면 바닷물이 콸콸 쏟아져 들어오는데, 그 거센 물살로 수차(터빈)를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반대로 썰물 때는 호수의 물이 바다보다 높아지니 그때 물을 빼내면 된다. 위치 에너지가 전기 에너지로 바뀌는 과학 원리를 이용한 바다 발전소가 생기는 것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계획상으로는 발전용 수차 14대와 수문 10문, 배수갑문 18문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하루 평균 약 1억 3,500만 톤의 해수가 유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운영 중인 시화호 조력발전소와 비교했을 때 해수 유통량은 비슷하지만, 방조제 길이가 33.9km로 시화호(11.2km)보다 3배나 길어 잠재력이 크다. 예상 발전 설비 용량은 224MW로, 연간 477G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용역을 통해 단순히 발전소만 짓는 것이 아니라 새만금 전체의 생태계 지도까지 다시 그릴 예정이다. 바닷물이 늘어나면 수질은 좋아지겠지만, 바닥층에 산소가 부족해지는 현상(빈산소 수괴)이나 생물들에게 미칠 영향도 면밀히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기서 생산한 전기를 인근 산업단지에 공급해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달성하도록 돕는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조희송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이번 협정이 새만금의 수질 개선과 홍수 대응, 그리고 에너지 전환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기관이 가진 노하우를 총동원해 새만금을 기후 위기 시대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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