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만들 때 젓지 않아도 되는 방법, 엄마가 "알려줘서 고맙다"며 표정이 달라집니다
2025-12-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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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팥죽, 팔 아프게 젓지 않아도 된다… 눌어붙지 않고 새알옹심이까지 완성하는 방법
12월 22일 동지가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팥죽이 떠오른다. 하지만 막상 만들 생각을 하면 손이 선뜻 가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팥을 삶아 체에 내리고, 다시 끓이면서 계속 저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다. 잠깐만 방심해도 바닥에 눌어붙고, 새알옹심이까지 넣으면 냄비 앞에서 한참을 서 있어야 한다. 그래서 팥죽은 먹고 싶지만 만들기는 귀찮은 음식으로 남는다.
그런데 요즘은 팔 아프게 젓지 않아도 팥죽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 몇 가지 순서만 바꾸면 눌어붙는 걱정 없이, 새알옹심이도 달라붙지 않게 완성할 수 있다. 핵심은 불 조절과 조리 도구, 그리고 넣는 타이밍이다. 이 방법을 알면 동지 팥죽이 한결 편안한 음식이 된다.

먼저 팥을 삶는 과정부터 달라진다. 팥은 처음부터 물을 넉넉히 잡고 센 불에서 끓인다. 물이 끓어오르면 5분 정도 유지한 뒤 첫 물을 버린다. 떫은맛을 제거하기 위한 과정인데, 이때 팥을 따로 건져내지 말고 냄비째 물만 따라내는 것이 좋다. 이후 다시 물을 붓고 중불에서 뚜껑을 덮은 채 푹 삶는다. 이 단계에서는 젓지 않아도 된다. 팥이 충분히 잠길 만큼 물을 넉넉히 잡는 것이 눌어붙지 않는 첫 번째 요령이다.
팥이 손으로 눌렀을 때 쉽게 으깨질 정도로 익으면 불을 끄고 식힌다. 많은 사람들이 이때 체에 걸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팔 아픈 팥죽의 시작이 바로 이 과정이다. 대신 핸드블렌더를 사용하면 훨씬 수월하다. 팥과 삶은 물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블렌더로 곱게 갈아준다. 껍질까지 함께 갈리기 때문에 별도로 체에 내릴 필요가 없다. 이 방법을 쓰면 젓는 시간도, 설거지도 크게 줄어든다.

갈아낸 팥물은 다시 냄비에 붓고 약불로 올린다. 이때부터도 계속 젓지 않아도 된다. 바닥이 두꺼운 냄비를 사용하고, 불을 약하게 유지하면 자연스럽게 끓어오른다. 끓기 시작하면 냄비를 살짝 흔들어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주걱으로 계속 저을 필요가 없어 팔에 힘이 덜 들어간다.
새알옹심이를 달라붙지 않게 만드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찹쌀가루 반죽은 물을 한 번에 넣지 말고 조금씩 더해가며 치댄다. 손에 거의 묻지 않고 표면이 매끈해질 정도가 적당하다. 반죽을 바로 빚지 말고 10분 정도 덮어 두면 수분이 고르게 퍼져 훨씬 다루기 쉬워진다. 이 과정을 거치면 옹심이가 서로 붙는 현상이 크게 줄어든다.

빚은 새알옹심이는 마른 찹쌀가루를 살짝 묻혀 넓은 접시에 펼쳐 둔다. 서로 닿지 않게 두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준비한 옹심이는 팥죽이 거의 완성된 뒤에 넣어야 한다. 팥죽 국물이 충분히 끓고 농도가 잡힌 상태에서 넣으면 전분이 퍼지지 않는다.
옹심이를 넣은 뒤에도 젓는 것은 최소화한다. 처음에는 바닥에 가라앉아 있어도 건드리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끓이면서 옹심이가 위로 떠오르면 거의 익은 상태다. 이때 냄비를 한두 번 살짝 흔들어주고 약불에서 2~3분만 더 끓인다. 세게 젓지 않기 때문에 옹심이가 터지거나 달라붙을 일이 적다.

혹시 대량으로 만들 경우라면 새알옹심이를 따로 삶는 방법도 있다. 끓는 물에 옹심이를 먼저 넣고 떠오르면 건져 찬물에 한 번 헹군 뒤 팥죽에 넣는다. 이렇게 하면 팥죽 냄비에서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아도 된다. 특히 많은 양을 만들 때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렇게 만든 팥죽은 농도가 고르고, 바닥에 눌어붙지 않는다. 무엇보다 조리 과정에서 팔에 힘이 덜 들어간다. 동지 팥죽은 정성과 인내가 필요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방법을 조금만 바꾸면 훨씬 편해진다. 올해 동지에는 냄비 앞에서 오래 서 있지 않아도 된다. 젓지 않아도 완성되는 팥죽 한 그릇으로 겨울의 시작을 차분하게 맞아보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