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수익률 7%면 무조건 준다?… '확정 수익' 절대 아닙니다

2025-12-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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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수익률은 보장 아님, 원금손실 가능성 확인하세요

최근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목표전환형 공모펀드 설정액이 2조 8천억 원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목표수익률은 확정 수익이 아니며, 상승장에서 조기 상환될 경우 오히려 기회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국내외 증시가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자 목표전환형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2개에 불과했던 해당 펀드는 2025년 9월 말 기준 50개로 늘어났고, 설정 금액 역시 2,289억 원에서 2조 8,905억 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일정 수익을 내면 안전자산으로 갈아타는 안정적인 상품을 찾는 수요가 몰린 탓이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목표전환형 펀드란 일정 기간 자금을 모아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다가, 사전에 정해둔 목표수익률(목표기준가)에 도달하면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자동 변경해 만기까지 운용하는 상품을 말한다. 수익을 확정 짓고 편안하게 만기를 기다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이 상품이 무조건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며, 시장 변동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투자성 상품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유의해야 할 점은 목표수익률이 곧 확정수익률이나 예상수익률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펀드 운용사가 목표로 하는 수치일 뿐, 실제 시장 상황에 따라 달성이 지연되거나 실패할 수 있다. 심지어 목표수익률이 6~10% 수준으로 비교적 낮게 설정되었다고 해서 위험이 적은 것도 아니다. 실제 시중에 출시된 목표전환형 공모펀드의 위험등급을 살펴보면, 높은 위험에 해당하는 2등급부터 낮은 위험인 5등급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일반 주식형 펀드와 마찬가지로 손실 위험은 늘 존재한다.

펀드 이름만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도 위험하다. 펀드 명칭이 비슷하더라도 출시 시점의 시장 상황에 따라 편입 자산이나 비율이 완전히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증시가 활황일 때 출시된 A목표전환형 1호는 주식 비중이 70%일 수 있지만, 박스권 장세에 나온 A목표전환형 2호는 주식 비중이 40%에 불과할 수 있다. 전체 주식시장이 올라도 내 펀드가 담은 특정 섹터가 부진하면 목표 달성은 요원해진다. 따라서 투자 설명서를 통해 구체적인 자산 구성과 전략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수익 구조의 특성도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하락장에서는 손실 하한선이 없어 일반 펀드처럼 손실을 입는다. 반대로 상승장에서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는 순간 안전자산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시장이 계속 올라도 그 이상의 초과 수익을 누리지 못하는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더 높은 수익을 위해 펀드를 환매하고 재투자하려 해도 문제가 생긴다. 새로운 펀드에 가입할 때 판매수수료를 다시 내야 하고, 환매 절차에 시간이 걸려 투자 적기를 놓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만기 구조와 비용 부담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이 펀드는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만기가 달라지는 구조를 가진다. 예를 들어 설정 후 6개월 내 목표를 달성하면 1년 만기로 끝나지만, 달성하지 못하면 3년까지 자금이 묶일 수도 있다. 만기 전에 급하게 돈이 필요해 환매하면 수수료를 물어야 할 수도 있어 자금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펀드 클래스(Class)에 따라 수수료 체계가 다르므로 본인의 예상 투자 기간에 맞춰 A클래스(선취수수료)와 C클래스(판매보수) 중 유리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목표전환형 펀드가 상승장과 하락장에서 각각 다른 얼굴을 가진 상품인 만큼, 판매사의 권유에만 의존하지 말고 투자자 스스로 상품 구조와 위험 요인을 면밀히 살핀 후 가입할 것을 당부했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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