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찍어 먹는 '기름장' 참기름·들기름 중 어떤 게 좋을까, 알고 보니…

2025-12-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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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의 풍미 끌어올리는 '기름장' 만들기

기름장에 고기를 찍어 먹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기름장에 고기를 찍어 먹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고기 먹을 때 곁들이는 '기름장'은 단순한 양념처럼 보이지만 제대로 만들면 고기의 풍미를 한층 더 깊게 끌어올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삼겹살이나 목살처럼 기름기가 있는 고기에는 느끼함을 잡아 주면서도 육즙의 맛을 해치지 않는 기름장이 잘 어울린다. 좋은 기름장은 고기의 맛을 덮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마지막 한 점까지 질리지 않게 만들어 준다.

맛있는 기름장, 참기름이 좋을까 들기름이 좋을까

기름장의 기본은 기름 선택에서부터 시작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참기름과 들기름인데 각각의 특징을 이해하고 고기 종류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기름은 고소하고 부드러운 향이 특징으로 소고기나 삼겹살처럼 풍미가 진한 고기와 잘 어울린다.

반면 들기름은 향이 강하고 산뜻한 느낌이 있어 목살이나 항정살처럼 비교적 담백한 고기에 잘 맞는다. 처음 기름장을 만들 때는 대중적인 참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실패 확률이 적고 색다른 풍미를 원할 때 들기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기름장의 감칠맛을 살리는 핵심 재료는 소금, 후추, 마늘, 파다. 소금은 입자가 너무 굵지 않은 것을 사용해야 기름에 잘 녹고 맛이 고르게 퍼진다. 후추는 미리 갈아 놓은 것보다 통후추를 바로 갈아 넣어야 향이 살아난다. 마늘은 다진 것을 아주 소량만 사용해 은은한 풍미를 더하고 파는 잘게 썰어 향만 살리는 역할로 넣는다. 여기에 감칠맛을 한층 더해 주기 위해 레몬즙이나 식초를 아주 약간만 넣으면 기름진 맛이 깔끔하게 정리된다.

기름장 만들 때 황금 비율도 중요하다

기름장을 만들 때 황금 비율을 지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기본 비율은 참기름 또는 들기름 3, 소금 1이다. 여기에 후추는 두세 번 정도 갈아 넣고 다진 마늘은 반 작은술, 다진 파는 한 작은술 정도가 적당하다. 산미를 더하고 싶다면 레몬즙이나 식초를 반 작은술 이하로만 넣어야 전체적인 균형이 무너지지 않는다. 이 비율을 기준으로 고기의 종류나 개인 취향에 따라 기름의 양을 조금씩 조절하면 된다.

기름장을 만들 때는 섞는 순서도 중요하다. 먼저 기름에 소금을 넣어 충분히 저어 녹인 뒤 후추를 갈아 넣어 향을 입힌다. 그다음 마늘과 파를 넣고 가볍게 섞은 후 마지막에 산미 재료를 소량 더한다. 이렇게 하면 각각의 재료가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고기를 찍어 먹었을 때 부드럽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참기름으로 만든 기름장은 고소함이 중심이 돼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을 낸다. 특히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먹는 자리에서는 참기름이 더 안정적인 선택이다. 반면 들기름 기름장은 향이 강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잘 익은 고기와 함께 먹으면 입안이 깔끔해지며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기본은 참기름으로 준비하고 취향에 따라 들기름을 소량 섞어 쓰는 방법도 좋은 선택이 된다.

잘 만든 기름장은 고기의 맛을 조용히 받쳐 주는 조연 같은 존재다. 기름의 선택과 재료의 비율, 섞는 순서만 지켜도 집에서 즐기는 고기 한 상의 완성도가 눈에 띄게 달라진다. 복잡한 양념 없이도 고기의 진짜 맛을 즐기고 싶다면 감칠맛을 살린 기름장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만족을 얻을 수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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