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위기 돌파구는 결국 '이것'… 기후 에너지 전략 전담반 첫 출격

2025-12-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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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입으로 전력망 혁신, 탄소중립 속도 높인다

대한민국 에너지 시스템이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동력을 달고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월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 전력거래소, 한국에너지공단 등 18개 주요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기후·에너지 디엑스·에이엑스(DX·AX) 전략 전담반(TF) 첫 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는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 속에서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행보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국제 사회는 이미 에너지 시스템 최적 관리를 위해 인공지능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의 적극적인 활용을 권고해 왔다. 특히 2025년 4월 발표된 에너지와 인공지능 보고서와 같은 해 10월 나온 G7 대상 전망 보고서 등은 전력 시스템 혁신을 위한 디지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도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해 탄소중립(GX)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했다.

정부는 국내 기후·에너지 산업의 디지털 현황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전력망과 발전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산업계와 학계 등 민간 전문가가 폭넓게 참여하는 전담반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이번 1차 회의에서는 지능형 전력망과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방안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가상발전소(VPP) 운영이나 안전 관제, 정비 자동화 등 에너지 시스템 전반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참여 주체들이 보유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실질적인 구현을 위한 3대 핵심 과제도 설정됐다. 먼저 에너지 데이터의 표준화와 공유 체계를 만든다.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한데 모아 쓸 수 있게 만드는 작업이다. 둘째로 에너지 인공지능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인공지능 학습과 운영에 필수적인 기반 시설을 직접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마지막으로 에너지와 인공지능을 모두 이해하는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인력과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지속 가능한 전환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전담반 단장을 맡은 박덕열 기후에너지환경부 수소 열 산업정책관은 탈탄소 녹색문명을 앞당기기 위해 인공지능 도입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에너지 데이터의 안전한 활용 기반을 만들고 기반 시설 조성과 인재 양성 등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전담반에는 전력 분야의 11개 기관과 기후·에너지 분야의 7개 기관이 힘을 모았다. 한국전력공사부터 한국수력원자력, 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공대 등이 포함되어 민관학의 역량을 결집한다.

회의 일정은 실무적인 논의에 집중하도록 짜였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에너지AI 연구소장이 인공지능 도입의 필요성과 과제를 발표하고, 이어 기후 에너지 신산업과에서 구체적인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약 65분간 자유 토론과 건의 시간을 가지며 각 기관의 추진 현황과 정책 제언을 나눴다. 정부는 이번 첫 회의를 기점으로 에너지 시스템의 인공지능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들을 하나씩 실현해 나갈 방침이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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