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가 아무리 제철이라도... '이것' 보이면 절대 먹으면 안 됩니다

2025-12-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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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하면 입과 식도에 다 박힌다는 문어 속 '검은 가시'의 정체

문어 숙회를 먹다가 입안에서 날카로운 이물질이 느껴진다면? 머리카락처럼 보이지만 실은 위험한 가시일 수 있다. 유명 수산물 전문가 김지민이 문어 속에 박혀 있는 검은 가시의 정체를 알린 적이 있다.

문어 / 뉴스1 자료사진
문어 / 뉴스1 자료사진

김지민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입질의추억TV'에 '잘못하면 입과 식도에 다 박히는 검은 가시의 정체'란 제목의 영상을 올려 한 시청자로부터 받은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제보자는 "지난 구정 때 제사 쓰고 남은 문어를 냉동시켜 뒀다가 오늘 해동 후 먹는 도중에 이상한 걸 발견했다"며 "처음에는 머리카락처럼 썰린 줄 알았는데 치워도 계속 보이고 여기저기 많이 보였다. 문어 살 속에 박힌 걸 보니 머리카락은 아닌 것 같고 도무지 알 수 없어 이렇게 메일을 보낸다"고 말했다.

사진 속에는 문어 숙회에 검은색 선 같은 것이 콕콕 박혀 있었다. 머리카락처럼 보이지만 구부러지지 않고 끝이 날카로운 가시 같은 형태였다. 살뿐만 아니라 밑에 깔린 행주에도 떨어져 나간 가시들이 보였다.

문어 살에 박혀 있는 비늘벌레 털. / '입질의추억TV' 유튜브 채널
문어 살에 박혀 있는 비늘벌레 털. / '입질의추억TV' 유튜브 채널

김지민은 "사실 제가 이것을 수개월 전에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며 "그때는 가끔 문어를 어획할 때 성게를 같이 잡아서 성게 가시가 박힌 사례를 본 적이 있어서 그게 아니겠냐고 답변을 드렸는데 이걸 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100% 확실한 건 아니지만 거의 80% 이상의 높은 확률을 갖고 있다"며 "만약에 사실이라면 문어를 조업하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문어를 판매하시는 문어 상인 분들도 내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민은 검은 가시의 정체를 밝혔다. "문어 숙회에 박혀 있는 이 검은 가시의 정체는 비늘갯지렁이과의 비늘벌레일 확률이 높다"며 "비늘벌레란 것이 해저에 기어다니는 벌레의 한 종류"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명은 폴리노이데(Polynoidae)고, 일본 명칭으로는 우로코무시라고 한다. 송충이처럼 생겼다"며 "가시가 제법 날카롭고 단단하고 거칠거칠하다. 그리고 이게 박히고 나서 시간이 지나면 좀 까맣게 변한다"고 말했다.

폴리노이데 / '입질의추억TV' 유튜브 채널
폴리노이데 / '입질의추억TV' 유튜브 채널

비늘벌레가 문어에 박히게 되는 과정도 설명했다. "제보자가 보낸 사진의 문어는 동해산 피문어로 보이인다”며 "이 비늘벌레가 문어랑 같이 혼획되는 경우가 많다. 문어가ㅑ 해저에서 기어다니고 특히 동굴이나 바위 틈 속에 잘 숨어 있는데, 이 비늘벌레류도 같은 서식지에서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어는 주로 통발 조업으로 많이 잡고 자망 조업으로도 잡는데 비늘벌레들이 같이 딸려서 혼획된다"며 "문어 같은 경우는 잡히면 심하게 몸을 비틀고 다리를 팔팔 움직이는데, 그러면 같이 잡힌 비늘벌레류의 가시들이 마구 박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민은 "비늘벌레가 종류에 따라 털이 하얀 것도 있다. 그러다 보니까 잘 보이지 않는다"며 "삶거나 찐 뒤 시간이 지나 털에 흑변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어 / 뉴스1 자료사진
문어 / 뉴스1 자료사진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가시가 거칠기 때문에 잘못 먹으면 입천장이나 혀에 박힐 수가 있다. 굉장히 위험하다"며 "이게 겉에만 이렇게 박혀 있는 게 아니라 문어 살에도 깊숙이 박혀 있기에 모르고 삼켰다가 박히면 피가 날 수도 있고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이렇게 박힌 것은 먹지 못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지민은 "만약에 손님이 이러한 문제로 인해서 컴플레인을 한다면 100% 환불이나 교환을 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어는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수산물이다. 문어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문어 100g당 단백질 함량은 약 15~18g 수준으로,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에 해당한다. 특히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 있어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다.

타우린 함량도 높다. 타우린은 혈압 조절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주며, 간 기능 개선과 피로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문어의 타우린은 특히 간 해독 작용을 돕고 숙취 해소에도 기여한다.

비타민과 미네랄도 풍부하다. 문어에는 비타민 B12가 많이 함유돼 적혈구 생성과 신경계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준다. 또한 철분, 아연, 셀레늄 등의 미네랄이 들어 있어 빈혈 예방과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이다.

오메가3 지방산도 함유돼 있다.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고 뇌 기능 향상에도 기여한다. 또한 항염 작용을 해 만성 염증 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문어를 구매할 때는 신선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문어는 표면이 윤기 나고 탄력이 있어야 하며, 비린내가 나지 않아야 한다. 냉동 문어를 구매할 때는 해동 후 이물질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문어 제철은 겨울에서 봄까지인 11월부터 4월까지다.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는 남해 돌문어(참문어)가 맛이 오르는 시기다.

'잘못하면 입과 식도에 다 박히는 검은 가시의 정체'란 제목으로 유튜브 채널 '입질의추억TV'에 올라와 있는 영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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