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에 과감하게 '콜라'를 부으세요…왜 이 맛을 모르고 살았죠
2025-12-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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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에 콜라를 부었더니 의외의 반전… 우유 한 숟갈이 맛을 완성
라면은 웬만한 재료와도 잘 어울리는 음식이지만, 콜라와 우유를 함께 넣는다는 조합은 선뜻 상상하기 어렵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콜라를 부어 끓이고 마지막에 우유를 약간 더하는 라면 레시피가 조용히 회자되고 있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이유를 알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방식이다.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냄비에 물을 평소보다 조금 적게 붓는다. 여기에 콜라를 물과 1대 1 비율로 섞어 넣는다. 물 250밀리리터, 콜라 250밀리리터 정도가 기본이다. 끓기 시작하면 면과 스프를 넣고 평소처럼 조리한다. 면이 거의 익었을 즈음 불을 약하게 줄이고 우유를 두세 숟갈 정도 넣는다. 우유는 많이 넣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가볍게 끓여내면 완성이다.

이 조합이 의외로 괜찮은 이유는 콜라의 성분 때문이다. 콜라에는 당분과 산성이 함께 들어 있다. 이 산성 성분이 라면 스프의 짠맛과 기름진 맛을 눌러주면서 전체적인 맛의 균형을 맞춘다. 설탕은 매운맛을 둥글게 만들어 자극을 줄여주고, 캐러멜 향은 육수에 은근한 깊이를 더한다. 여기에 우유를 소량 더하면 캡사이신의 매운 자극이 한 번 더 중화되면서 국물이 부드러워진다.
특히 매운 라면을 먹고 나면 속이 쓰리거나 입안이 얼얼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이 방식이 부담을 줄여준다. 우유의 지방 성분이 매운맛을 감싸주기 때문에 끝 맛이 훨씬 순해진다. 치즈를 넣은 라면과 비슷한 효과지만, 훨씬 가볍고 깔끔한 느낌이라는 반응도 많다.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비율이다. 콜라를 너무 많이 넣으면 국물이 지나치게 달아지고 특유의 향이 튀어 라면 본래 맛이 사라진다. 반드시 물과 섞어 사용해야 하고, 콜라는 제로 제품보다는 일반 콜라가 낫다. 제로 콜라는 단맛은 있지만 조리 과정에서 쓴맛이 도드라질 수 있다.
우유 역시 양 조절이 중요하다. 우유를 많이 넣으면 라면 국물이 탁해지고 느끼해질 수 있다. 두세 숟갈 정도로 맛의 각을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만 하게 하는 것이 좋다. 끓는 상태에서 우유를 한꺼번에 붓지 말고 불을 줄인 뒤 천천히 넣어야 분리되지 않는다.
라면 종류 선택도 결과를 좌우한다. 해물보다는 고기 베이스 라면이 어울리고, 지나치게 담백한 라면보다는 어느 정도 매운맛이 있는 제품이 좋다. 스프를 전부 넣기 부담스럽다면 80퍼센트 정도만 넣고 맛을 본 뒤 조절하는 것도 방법이다.

주의할 점도 있다. 콜라에는 당분이 많아 끓는 과정에서 쉽게 눌어붙을 수 있다. 불 조절을 평소보다 신경 써야 하고, 바닥을 자주 저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단맛이 싫거나 라면 본연의 맛을 중시하는 사람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라면은 다양하게 활용해볼 수 있는 음식이다. 콜라와 우유라는 조합은 낯설지만, 원리를 알고 시도하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선택이다. 평소와 다른 라면 한 그릇이 당길 때, 집에 있는 재료로 색다른 맛을 내보고 싶을 때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방법이다. 익숙한 라면이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