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은 그대로 '전자렌지'에 넣으세요…힘들게 깐 보람이 바로 느껴집니다

2025-12-2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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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마늘을 까서 전자레인지에 돌렸더니… 집집마다 ‘숨은 보약’이 되는 이유

마늘이 나오는 철이면 부엌 한켠에 마늘 봉지가 자연스럽게 놓인다.

몸에 좋다는 건 알지만, 막상 손이 자주 가지는 않는다. 껍질 까는 것도 번거롭고, 생으로 먹기엔 매운맛이 너무 강하다. 그런데 햇마늘을 까서 그릇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잠깐만 돌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간단한 과정 하나로 마늘은 ‘먹기 힘든 건강식품’에서 ‘매일 먹을 수 있는 보약’에 가까워진다.

왜 전자레인지일까. 마늘은 자르거나 씹을 때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만들어지는데, 이 성분이 바로 마늘 특유의 매운맛과 강한 향의 원인이다. 알리신은 항균 작용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지만, 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속 쓰림이나 더부룩함을 남기기도 한다. 전자레인지로 짧게 가열하면 이 자극적인 성질이 한층 부드러워진다. 대신 몸에 흡수되기 쉬운 형태의 유황 화합물이 늘어나면서 혈액순환과 항산화 작용에는 여전히 도움이 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만드는 방법은 누구나 바로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다. 햇마늘을 필요한 만큼 까서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군 뒤 물기를 뺀다. 내열 그릇에 마늘을 겹치지 않게 담고, 랩이나 뚜껑을 덮되 완전히 밀봉하지는 않는다. 전자레인지에 넣고 1분에서 1분 30초 정도만 돌린다. 꺼냈을 때 마늘 색이 살짝 투명해지고, 코를 찌르던 매운 향이 한결 순해졌다면 잘 된 상태다. 너무 오래 돌리면 맛이 떨어지고 쓴맛이 날 수 있어 시간 조절이 중요하다.

이렇게 익힌 햇마늘은 생마늘과 전혀 다른 음식처럼 느껴진다. 입에 넣었을 때 톡 쏘는 매운맛 대신 은근한 단맛이 먼저 느껴지고, 씹을수록 부드럽다. 공복에 먹어도 부담이 덜하고, 하루 한두 쪽씩 먹기에도 무리가 없다. 그냥 먹기 어렵다면 올리브유에 살짝 버무리거나, 반찬에 곁들여도 좋다.

사람들이 이 방법을 두고 ‘보약 같다’고 말하는 이유는 꾸준히 먹기 쉬워졌기 때문이다. 마늘은 혈관을 확장해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손발이 차거나 쉽게 피로해지는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또 면역 기능을 뒷받침해 환절기 감기 예방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전자레인지 조리는 물에 삶는 것과 달리 영양 성분이 빠져나갈 여지가 적다는 점도 장점이다.

유튜브 '주부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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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우면 입맛은 없는데 몸은 무겁고, 괜히 축 처지는 날이 잦아진다. 이럴 때 자극적인 보양식보다 부담 없는 마늘 한두 쪽이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생마늘은 못 먹던 사람도 전자레인지에 익힌 마늘은 계속 먹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

물론 주의할 점도 있다. 아무리 순해졌다고 해도 마늘은 기본적으로 자극적인 식재료다. 처음부터 많이 먹기보다는 하루 한 쪽, 많아도 두 쪽 정도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한 번에 많은 양을 만들어 오래 보관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2~3일 안에 먹을 분량만 만들어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고, 꺼낼 때는 반드시 깨끗한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유튜브 '주부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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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 사용 시에도 욕심은 금물이다. 더 부드럽게 만들겠다고 시간을 늘리면 유효 성분이 줄어들고 맛도 떨어진다. 짧게, 최소한으로 익히는 것이 이 방법의 핵심이다. 위장이 특히 약한 사람이나 특정 약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과다 섭취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햇마늘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이 방법은 거창한 건강 관리가 아니다. 이미 집에 있는 재료와 도구로, 식탁 위 작은 습관 하나를 바꾸는 일에 가깝다. 매운 생마늘 앞에서 망설였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이 방식으로 마늘을 다시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이미 보약에 가까운 선택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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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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