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에 쓰고 애매하게 남은 팥 버리지 말고 '양말'에 넣으면 남편이 너무 좋아합니다

2025-12-2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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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지나 남은 팥, 버리지 마세요… 집에서 만드는 ‘팥 핫팩’의 의외의 쓰임

12월 22일 동지가 지나면 집집마다 팥이 애매하게 남는다. 팥죽을 끓이고 남은 팥은 다시 요리로 쓰기엔 양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버리기엔 아깝다. 이럴 때 팥을 음식이 아닌 생활용품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팥으로 만드는 핫팩이다. 특별한 도구 없이도 만들 수 있고, 겨울철 실생활에서 꽤 쓸모가 많다.

팥 핫팩의 원리는 단순하다. 팥은 열을 머금는 성질이 좋아 한 번 데워두면 온기가 비교적 오래 유지된다. 또 알갱이가 고르게 분산돼 있어 몸에 닿았을 때 특정 부위만 뜨거워지지 않고, 열이 부드럽게 전달된다. 예전부터 찜질용으로 팥을 써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튜브 '압구정에스앤비안과'
유튜브 '압구정에스앤비안과'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먼저 남은 팥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불순물을 제거한다. 이미 삶은 팥이라면 물기를 충분히 빼는 것이 중요하다. 수분이 남아 있으면 데우는 과정에서 냄새가 나거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깨끗이 씻은 팥은 마른 팬에 약불로 살짝 볶거나,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충분히 말려 완전히 건조시킨다.

팥이 준비되면 면 소재의 작은 주머니나 헌 양말, 손수건을 활용한다. 합성 섬유는 전자레인지 사용 시 녹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팥을 주머니에 7할 정도만 채운 뒤 입구를 단단히 묶거나 꿰맨다. 너무 꽉 채우면 몸에 밀착되지 않고, 너무 적으면 열 유지 시간이 짧아진다.

유튜브 '압구정에스앤비안과'
유튜브 '압구정에스앤비안과'

사용할 때는 전자레인지에 1분에서 2분 정도 데운다. 처음에는 짧은 시간부터 시작해 온도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데운 뒤에는 손으로 살짝 눌러 열이 고르게 퍼졌는지 확인한 후 사용한다. 배, 허리, 어깨, 무릎 위에 올려두면 온기가 천천히 퍼지며 몸을 풀어준다.

팥 핫팩의 효과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겨울철 손발이 차거나 아랫배가 냉한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특히 생리통이나 복부 냉증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 따뜻한 팥 핫팩을 올려두면 긴장이 완화되는 느낌을 받기 쉽다. 장시간 앉아 있다가 허리가 뻐근할 때나, 하루 종일 서서 일한 뒤 무릎을 쉬게 할 때도 활용도가 높다.

전자 핫팩과 달리 전기가 필요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정전이나 외출 시에도 쓸 수 있고, 반복 사용이 가능해 쓰레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자연 소재라는 점에서 아이나 노약자가 있는 가정에서도 비교적 부담이 적다.

유튜브 '압구정에스앤비안과'
유튜브 '압구정에스앤비안과'

다만 주의해야 할 점도 분명하다. 팥이 충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하면 곰팡이나 냄새의 원인이 된다. 사용 후에는 바로 밀폐하지 말고, 완전히 식힌 뒤 통풍이 되는 곳에 두어 습기를 날리는 것이 좋다. 또 전자레인지에 너무 오래 돌리면 팥이 타거나 주머니가 손상될 수 있다.

피부에 직접 닿을 때는 반드시 수건이나 얇은 천으로 한 겹 감싸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잠든 상태로 오래 올려두는 것은 저온 화상의 위험이 있어 피해야 한다. 어린아이에게 사용할 경우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보관 방법도 중요하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밀폐 용기에 넣어 습기를 차단하고, 가끔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변색이 보이면 미련 없이 교체해야 한다.

동지에 한 번 쓰고 잊히기 쉬운 팥은 이렇게 생활 속에서 다시 역할을 얻을 수 있다. 거창한 건강용품이 아니어도, 남은 재료를 잘 활용하면 겨울을 나는 작은 도움이 된다. 팥죽을 끓이고 남은 팥이 있다면, 이번 겨울엔 팥 핫팩으로 따뜻함을 한 번 더 이어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유튜브, 압구정에스앤비안과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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