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산구 ‘1313 이웃살핌’, 사회적 고립 해소 ‘성공 모델’ 입증
2025-12-2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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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주도 관계망이 은둔형 주민 재능기부로… 정책 선순환 효과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광주광역시 광산구가 추진 중인 주민 주도형 인적 안전망 ‘1313 이웃살핌’ 사업이, 사회적으로 고립된 위기 이웃을 발굴하고 이들의 완전한 사회 복귀를 이끌어내는 성공적인 정책 모델임이 입증됐다. 은둔 생활을 하던 주민이 이웃의 관심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나아가 자신의 재능을 공동체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정책적 실효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는 지난 19일, 우산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이동복지관 사업 성과공유회’에서 확인됐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과거 은둔 생활을 했던 주민 윤문세(65·가명) 씨가 선보인 통기타 재능기부 공연이었다.
‘1313 이웃살핌’은 주민(이웃지기)이 직접 위기 이웃을 발굴하고 돌보는 광산구의 핵심적인 사회안전망 정책이다. 이웃지기 A씨는 종량제 봉투 전달 과정에서 윤 씨의 고립 상황을 인지하고, 지속적인 방문과 안부 확인을 통해 신뢰 관계를 형성했다.
이러한 관계 중심의 개입은, 닫혀있던 윤 씨의 마음을 열고 실질적인 행동 변화를 유도했다. 윤 씨는 마을 방범 활동, 미술 작업 등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이웃과 먼저 인사를 나누고 소통하는 등 긍정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완벽하게 복귀했다.
정책의 성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회복된 관계망 속에서 자신감을 얻은 윤 씨는, 이웃지기의 격려에 힘입어 오랫동안 간직했던 ‘음악’이라는 꿈에 도전했다. 그의 재능기부 공연은, 단순한 개인의 꿈 실현을 넘어, 사회적 돌봄의 수혜자가 다시 공동체에 기여하는 ‘시혜를 넘어선 상호작용’의 단계로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1313 이웃살핌’이라는 촘촘한 인적 안전망이 한 개인의 삶을 바꾸고, 나아가 공동체 전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확산시키는 과정을 보여준 매우 의미 있는 사례”라며 “주민 주도의 이웃 돌봄이 우리 사회의 고립과 단절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