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야 5시간 대기까지…“첫차 타고 갔다”는 말 나온 성심당 근황
2025-12-24 09:20
add remove print link
성심당 ‘딸기시루’ 판매 첫날부터 대기 줄 200m
대전 성심당의 겨울 한정 케이크 ‘딸기시루’가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매장 일대가 사실상 마비됐다. 판매 첫날부터 5시간 넘는 대기가 붙었고 중앙로역 주변에는 200m가 넘는 줄이 늘어서면서 크리스마스를 앞둔 ‘오픈런’ 열기가 다시 확인됐다.

성심당은 23일부터 케이크부띠끄 본점에서 대형 딸기시루(2.3kg)를 4만 90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비교적 작은 사이즈인 ‘막내’는 4만 3000원으로 책정됐고 전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딸기설기’는 5만 2000원이다.
올해는 기존 딸기시루에 말차 크림을 더한 신제품 ‘말차시루’도 4만 3000원에 내놨다. 일부 인기 제품과 대형 품목은 본점 전용으로 운영되며 말차시루와 딸기시루 일부에는 1인 1개 구매 제한이 적용됐다.
◈ 5시간 웨이팅, 줄은 상가까지…“첫차 타고 왔다” 후기 쏟아져
특히 본점 전용으로 판매되는 대형 딸기시루를 사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줄이 인근 상가 주변까지 이어졌고 매장 오픈 전부터 대기하는 ‘오픈런’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는 “예상은 했지만 5시간은 처음”, “줄이 주차장까지 서 있었다”, “아침 첫차 타고 내려왔는데도 사람이 많다”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질수록 대기 시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

딸기시루는 매년 겨울 성심당을 상징하는 시즌 상품으로 꼽힌다. 제철 딸기를 아낌없이 올린 비주얼이 입소문을 탔고 예약 없이 현장 판매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줄 서서 사는 케이크’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올해도 판매 첫날부터 대기가 길게 형성되면서 “대전 사람 부럽다” 같은 반응이 나왔다.
◈ 되팔이·대리구매 글도 다시 등장…성심당 “공식 외 구매대행 금지”
인기가 과열되자 되팔이 문제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성심당 딸기시루 판매’ ‘딸기시루 대리구매’ 같은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고 가격은 6만 5000원부터 14만 원까지 형성된 사례도 확인됐다. 대리구매를 명목으로 별도의 ‘수고비’를 요구하는 글도 있었다.

성심당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구매대행과 제3자 판매를 금지한다고 못 박았다. 성심당은 운송 과정에서 변질과 위생 문제, 파손 등 위험 요소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공식 매장과 홈페이지 외 경로로 판매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기 어렵다는 취지의 안내도 함께 내놨다. 인기 제품은 재료 수급에 따라 판매 수량이 달라질 수 있고 구매 제한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 찐빵집에서 출발해 지금은 연간 1000만명 이상이 찾는 지역 대표 명소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성심당 매출은 19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9% 늘어 단일 빵집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긴 사례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