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애국가 화면 너무 오래돼…한국의 국제 위상 드러내게 바꿔라”

2025-12-2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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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담은 새로운 애국가 영상 제작 추진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3일 공식 국가인 애국가 음원 영상의 배경 화면을 한국의 최신 발전상과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반영한 모습으로 전면 교체할 것을 제안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를 통해 "전날 만난 이중근 대한노인회 회장으로부터 애국가 배경 화면이 너무 오래되었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나 역시 평소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이는 매우 타당한 지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과 발전상을 드러내 국민의 자부심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영상을 개편하라"며 국무총리에게 구체적인 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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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애국가 영상은 행정안전부 의정관이 관리하는 국가상징 중 하나로, 공식 행사나 국민의례 시 사용된다. 행안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현재 버전은 올해 1월 KBS에서 제작해 제공한 것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이 참석했던 지난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도 이 최신 영상이 배경으로 사용된 바 있다.

행정안전부에서 배포하고 있는 2025년 버전 애국가 1절 도입 부분 일출 장면 / 행안부 배포 애국가 캡처
행정안전부에서 배포하고 있는 2025년 버전 애국가 1절 도입 부분 일출 장면 / 행안부 배포 애국가 캡처

애국가 1절 영상은 동해안의 일출로 시작해 주요 명승지의 자연경관을 비춘다. 이어 독립기념관, 창덕궁, 세종대왕 동상 등 역사를 상징하는 요소들이 등장하며, 후렴구에는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시상식 장면을 넣어 국가적 위상을 표현했다. 2절부터 4절까지는 설악산 풍경, 전통 기와집, 이순신 장군 동상, 도시 야경을 비롯해 누리호 발사와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모습 등이 고루 담겨 있다.

이 대통령의 "너무 오래됐다"는 발언은 올해 1월 제작된 영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관계와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영상의 전반적인 구성과 흐름이 수년째 답보 상태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행정안전부가 배포한 애국가 2025년 버전 1절 한 부분. / 행안부 배포 애국가 캡처
행정안전부가 배포한 애국가 2025년 버전 1절 한 부분. / 행안부 배포 애국가 캡처

지난 2021년 배포된 영상과 비교해도 일출로 시작해 자연경관, 역사적 장소, 스포츠 성과로 이어지는 패턴이 거의 동일하다. 가사에 맞춰 백두산, 무궁화, 소나무를 차례로 보여주는 전개 방식도 매년 반복되고 있다.

결국 이번 지시는 관행적인 영상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한 신선하고 현대적인 감각의 애국가 영상을 제작하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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