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감기약인 줄 알았는데… 잘못 조리하면 ‘독’이 되는 겨울 과일

2025-12-2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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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씨를 빼고 과육만 썰어서 사용

'천연 감기약'으로 불리며 겨울철 대표 보양 과일로 알려진 모과의 안전한 조리법을 살펴보자.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모과 안에 있는 씨앗은 조리 시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모과 씨가 체내에서 치명적인 독성 물질로 변할 수 있어 조리 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모과의 씨앗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배당체가 들어있다. 성분 자체가 독은 아니지만, 입속의 효소나 장내 미생물과 만나 분해되면 시안화수소(HCN)를 생성한다. 시안화수소는 청산가리 계열의 독성 물질이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만화.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만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모과를 안전하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겉껍질을 벗긴 뒤 내부의 씨를 완전히 도려내는 과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씨를 포함한 채 청을 담그거나 섭취하는 행위는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씨에 들어가 있는 아미그달린 성분을 다량 섭취하게 되면 두통, 어지럼증, 메스꺼움, 구토, 복통 등을 비롯해 호흡곤란, 혈압 상승,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모과 손질 방법

모과. /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만화.
모과. /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만화.

따라서 모과를 손질할 때는 씨를 완전히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모과를 반으로 가른 뒤, 숟가락이나 칼을 이용해 씨 부분을 깨끗하게 도려내야 한다. 씨가 들어간 채로 청을 담그면 독성 성분이 우러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씨를 빼고 과육만 썰어서 사용해야 한다.

씨를 제거한 모과는 얇게 저며 햇볕에 건조해야 한다. 생 모과는 신문지에 싸서 냉장 보관하고, 건조 제품은 밀폐 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하는 것이 정석이다. 아미그달린은 가열하면 독성이 상당 부분 사라지긴 하지만, 위험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처음부터 씨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조리법이다.

◈ 핵과류는 특히 주의!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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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모과 씨처럼 독성으로 인해 주의가 필요한 과일이 있다. 바로 사과, 복숭아, 살구, 자두 등이다. 사과는 아미그달린이 들어있는 가장 대표적인 과일로, 성인의 경우 한두 알 먹는다고 해서 큰 영향은 없지만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에게는 소량 섭취만으로도 경련이나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복숭아, 살구, 자두 등 단단한 껍질 속에 씨가 들어 있는 핵과류는 씨앗 자체에 독성이 매우 농축돼 있다. 예로부터 핵과류의 씨앗은 약재로 쓰이기도 했지만 전문가의 처방 없이 생으로 다량 섭취하면 치명적이다. 특히 덜 익은 과일의 씨앗일수록 독성 함량이 높다고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체리나 매실도 아미그달린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다만 모든 과일의 씨앗이 독성을 포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수박 씨의 경우,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포도 씨도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많아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다. 참외 씨 역시 비타민 E와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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