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직' 걸고 전면 개방 약속했는데…기적처럼 12월 22일 뻥 뚫린 '이 도로'
2025-12-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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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공판과 공사로 막혔던 차들, 6년 만에 다시 속도 내
강기정 광주광역시 시장이 시민과의 약속을 지켰다.

시장직까지 내걸며 전면 개방을 공언했던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구간 도로가 드디어 전면 개방됐다. 2019년 9월 착공 이후 약 6년간 통제됐던 핵심 도로들이 원상 복구되며 도심 교통 흐름이 크게 달라졌다.
광주시는 22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구간 도로를 전면 개방했다고 이날 밝혔다. 개방 대상은 시청을 기점으로 금호지구·풍암지구·백운광장·조선대·광주역 뒤편을 잇는 총연장 17㎞ 노선 가운데 도로개방 목표 구간 16.3㎞다. 시는 해당 구간의 개방률 100%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같은 날 시청 시민홀에서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 도로개방 현장 확인’ 행사를 열고 공사 추진 경과와 현재 공정, 향후 계획을 시민들과 공유했다. 강 시장은 소상공인과 시민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시청에서 출발해 1공구와 6공구 등 주요 개방 구간을 직접 점검했다. 공사 기간 왕복 2~4차로로 축소됐던 도로는 착공 전 수준인 왕복 6~9차로로 복구돼 병목 현상이 눈에 띄게 완화됐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도로가 한 번에 열리며 교차로 정체가 줄어들고 주행 시간이 짧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시민은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가 실질적으로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이 체감된다며, 장기간 이어진 불편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도시철도 공사가 단순한 교통시설 확충을 넘어 보행·대중교통·자전거가 중심이 되는 ‘대자보 도시’ 인프라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들이 견뎌준 시간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며, 남은 공사 역시 안전과 기한을 지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전면 개방에서 제외된 구간도 있다. 지하정거장 자재 반입과 백운고가 철거를 대체하는 지하차도 공사가 진행 중인 백운광장 일원 등 일부 구간은 불가피하게 차로 점용이 이어진다. 이번에 개방에서 빠진 곳은 금호지구입구사거리, 금호시영아파트 앞, 무등시장 주변, 광주역 뒤편 등 정거장 4곳과 백운광장 일원으로, 총연장 687m다. 광주시는 자재 지하 반입이 완료되는 내년 3월과 지하차도 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6월까지 해당 구간을 단계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교통 체감 효과와 관련해 광주시는 이미 일부 수치로 변화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시민 불편이 장기화하자 지난 7월 ‘시민불편 신속대응 전담팀(TF)’을 꾸려 주요 교차로와 간선도로 정비를 병행했다. 울퉁불퉁한 노면 보수, 차선 재도색, 유도선 설치 등을 통해 교통량이 많은 26곳, 총 3.7㎞ 구간을 우선 정비해 정체 완화 효과를 끌어냈다. 이번 전면 개방으로 이 효과가 도심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게 시의 판단이다.
정치적 파장도 적지 않다. 강 시장은 지난 7월 22일 광주 북구 광주교통문화연수원에서 열린 시민공청회에서 12월 22일까지 도로포장이 완료되지 않으면 시장직을 내려놓겠다고 공개 발언했다.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로 누적된 민원이 컸던 만큼, 발언 자체가 초강수로 받아들여졌다. 약속 시한에 맞춘 전면 개방은 행정 신뢰 회복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를 남겼다.
앞으로의 관건은 남은 687m 구간의 개방 일정과 도시철도 2호선 전체 공사의 완주다. 광주시는 단계적 개방 계획을 공개한 만큼, 일정 관리와 안전 확보를 병행해 도심 교통 불안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