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대 미팅 사건' 해당 학과 입장 전문
2013-03-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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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이화여대,성균관대 홈페이지] 미팅할 때 자기소개 해 보셨나요? 자기소개 때문에 S

[출처=이화여대,성균관대 홈페이지]
미팅할 때 자기소개 해 보셨나요? 자기소개 때문에 SNS에서 논란이 된 사건이 있는데요.
'이대와 성대 미팅사건'입니다.
17일 성균관대 공대 모 학과와 이화여대 특수교육학과 학생들의 미팅이 SNS에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유는 성대 학생들이 이대 학생들에게 '장애인 흉내내며 자기소개하기'(JM)를 시켰기 때문입니다.
이에 미팅이 끝나고 이대 학생은 성대 학생에게 메시지를 보내 "오늘 실수한 거 아냐"고 묻자 나중에야 "미안하다"면서 "이게 자기들 문화여서 잘 모르고 그랬다"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 사건으로 SNS에서 논란이 일자, 이대 특수교육과 공동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전했네요.

다음은 해당 학과 측에서 각각 밝힌 입장입니다.
1. 이대 특수교육과 공동대표 입장
안녕하세요.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과 공동대표 ○○○입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함께 분노해주시고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하기도 하면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공론화된 것에 대해서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성균관대 정통대 학생회장분과 해당 학생 선배님께서 당사자가 아님에도 너무나도 큰 노력해주시고 계셔서 빠르게 사태수습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빌어서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어젯밤부터 일어난 일로 특수교육과 학우분들 너무나도 큰 상처받으시고 화가 나셨겠지만 상대 학교와 학생에 대한 인신공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적은 글, 댓글들도 삭제 부탁드립니다.
개인의 일을 전체로 확대해서 매도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인 것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잖아요!
이번 일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소수자 비하에 대해서 다시 한번 뼈져리게 느끼고 특수교육과 재학중인 학생들 모두 우리 스스로의 모습에는 그런 모습이 없는 지 깊게 반성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우리 모두 더 많이 넓어지고 깊어져서 모든 사람을 품고 이 사회를 보다 좋은 보다 나은 사회로 만들어 나가는 데 힘쓰면 좋겠습니다!
특수교육과에 입학한지 이제 2주인데.. 이번 일로 크게 상처 받았을 13학번 학생들에게 사과말씀드리고 특수교육과 선배님들 동기분들 그리고 후배님들께도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상대학교에 재학중인 모든 분들께도 사과말씀드립니다. 개인의 일이 이렇게 커지고 공론화되어서 많은 상처받으셨을거라고 생각됩니다. 보다 빠르고 바르게 대처하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태 해결을 위해서 노력해주신 선배님과 학생회장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하며 우리 사회에 퍼진 소수자 비하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당사자에 대한 인신공격과 해당 학교에 대한 비난도 삼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수교육과에 재학중인 학생으로 깊게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
2. 성대 공대 모 학과 학생회장 입장
공식계정으로 올리기에는 아직 단대운영위는 커녕 집행부회의도 거치지 않아서 개인계정으로 올립니다.
FM의 변형이라고는 하는, 속칭 JM(장애인 흉내-그중에서도 지체장애인 위주로-를 내면서 하는 FM)으로 인해 이화여대 특수교육과와의 사이에서 벌어진 작금의 사건에 대해, 깊은 우려와 함께 통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학교 9년간 왔다 갔다 한 저입니다만, 올해 처음 JM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학교를 애증의 대상으로 보는 저조차도, 최소한의 양식이 있다면 저런 건 하지 않겠지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습니다.
저의 나이브한 인식이 문제였을까요,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었네요. 저의 이런 태도가 이대 특교과분들뿐만 아니라, 장애인권, 이를 넘어서 인권자체에 대한 대단한 잘못을 불러온 게 아닌 가 반성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물론, 개인의 잘못으로 단체를 욕하는 것은 올바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개인의 잘못은 그가 속한 단체의 현주소를 일부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고도 생각합니다. 개인이 단체에, 단체가 개인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다면, 이는 더 이상 단체라고 하기도 어려운 수준인거겠지요. 비록 부끄럽고 잘못된 일이 일어났지만, 이를 계기로 더 한층 성숙해지고 인권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면, 적어도 당장은 잘못에 대한 많은 질타를 감수해야하지만, 정통이 더 나아가 성대가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반성, 성찰과는 별도로, 저 개인적으로는 변명의 여지조차 없이 잘못된 JM이라는 것에 대해, 이를 행하는 행위 자체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통해 조취를 취할 것입니다. 돌연 벌어진 일이라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는 못했습니다만, 지속적인 발생이 되는 경우 동아리면 제명, 조라면 향후 신입생 배정을 막고 없애버리는 등 강력한 제재를 고려 중입니다.
징계위원회 회부 요청도 가능한지? 일단 알아봐야겠군요. 나름 회칙, 학칙 잘 아는 축에 속한다고 생각했지만, 징계관련해서는 무지함이 여지없이 드러나는군요. 학우 징계를 막기 위해서가 아니고 주는 방법을 알기 위해서 회칙, 학칙을 뒤적거리는 자신이 슬프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아무튼, 다음번 단대운영위와 1학기 정통대표자회의 석상에서 정식 안건으로 다루어질 예정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중앙운영위의 각 자치단체들도 강한 수준의 제재를 고려 중입니다. 물론 제재와 병행해서 인식재고 방안도 마련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