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서구, ‘공간 기부’ 민관협력 모델로 청소년 정책 혁신

2025-12-2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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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유휴공간, 청소년 쉼터로 재탄생~ 예산 절감·접근성 두 마리 토끼 잡아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광주광역시 서구가 아파트 커뮤니티의 유휴공간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청소년 전용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혁신적인 ‘민관협력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이는 막대한 부지 매입비나 임대료 없이, 청소년들이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생활권 중심에 정책 인프라를 확충했다는 점에서, 저비용·고효율의 새로운 청소년 정책 방향을 제시한 선도적 사례로 평가된다.

서구는 풍암동의 한 아파트 관리동 3층 공간(216㎡)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광주시·서구의 예산을 투입해 리모델링한 청소년자율공간 ‘다같이 즐겁당(堂)’을 내년 1월부터 본격 운영한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성과는, 지역 공동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행정의 재정적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정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아파트 측은 유휴공간을 공익적 목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행정은 절감된 예산을 내부 시설 고도화와 프로그램 운영에 집중 투자할 수 있었다.

이 공간은, 청소년들의 ‘쉴 권리’와 ‘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정책적 목표 아래, 철저히 수요자 중심으로 설계됐다. ▲VR체험존 ▲콘솔게임존(닌텐도·플레이스테이션) ▲노래방 ▲북카페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시설을 갖춰,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서구는 여기서 더 나아가, 공간 운영의 주도권을 청소년에게 넘겨줄 계획이다. 청소년들이 직접 운영 규칙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과정을 통해, 이곳을 단순한 놀이 공간이 아닌 자율성과 책임감을 함양하는 ‘참여 민주주의의 학습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청소년자율공간은, 경쟁 사회에 지친 우리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이자 ‘숨 쉴 공간’”이라며 “이번 성공적인 민관협력 모델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어디서나 환영받고 존중받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모든 정책적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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