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 전 동료였는데…갑작스레 세상 떠났다는 '이 선수'
2025-12-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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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체어리프트 추락으로 34세에 세상 떠나
백승호의 절친 헤르트너, 휴가 중 비극적 사고
한국 축구 국가대표 백승호(버밍엄 시티)의 전 동료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세바스티안 헤르트너가 향년 34세로 스키장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지난 24일(이하 현지 시각) "전 독일 국가대표 출신의 헤르트너가 스키 리조트 체어리프트에서 추락하는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 21일 오후 1시쯤 몬테네그로 두르미토르 산맥 자블랴크 인근 사빈 쿠크 스키장에서 발생했다. 헤르트너는 아내와 함께 체어리프트를 타고 이동하던 중 리프트가 케이블에서 이탈해 뒤쪽 좌석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로 인해 헤르트너는 약 70m 아래로 추락해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이 모든 상황을 아내가 바로 옆에서 목격했다는 사실이다. 당시 함께 탑승하고 있던 30세의 아내는 의자에 매달린 채 고립됐다가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그는 다리 골절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991년생인 헤르트너는 슈투트가르트 유소년 출신으로 독일 U-18 대표팀에서 14경기, U-19 대표팀에서 5경기를 뛴 재능 있는 선수였다. 그의 포지션은 센터백과 레프트백을 겸할 수 있는 수비수였다. 그는 독일 2~3부 리그에서 주로 활약했으며, 1860 뮌헨, 에르츠게비르게 아우에, 다름슈타트 등을 거쳐 최근에는 독일 5부 리그 ETSV 함부르크에서 주장으로 뛰고 있었다.
비극적인 소식에 백승호도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백승호는 2019년 여름부터 2021년 3월까지 독일 2부 리그 SV 다름슈타트에서 뛰었는데, 당시 헤르트너와 함께 뛰며 우정을 쌓았다. 헤르트너가 1시즌 만에 팀을 떠나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두 사람의 우정은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인터뷰에서 백승호는 다름슈타트 시절 가장 가까웠던 동료로 헤르트너를 꼽은 바 있어 슬픔은 더욱 컸다.
이날 백승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정말 고마웠던 내 친구, 잊지 않을게. 그곳에서는 부디 아프지 말고 편안하길"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헤르트너가 주장을 맡았던 ETSV 함부르크는 공식 성명을 통해 "휴가 중 사고로 헤르트너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깊은 슬픔을 느낀다. 우리는 큰 충격에 빠져 있으며, 유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전한다. 편히 쉬길 바란다"고 전했다.
헤르트너의 유소년 시절 팀이었던 슈투트가르트도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구단은 "비극적인 사고로 3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구단 유소년팀 출신 헤르트너의 사망을 애도한다. 헤르트너는 우리 팀 유니폼을 7년 동안 입었고, 3부 리그의 슈투트가르트 2군에서 65경기를 뛰었다. 고인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슬픔을 나눴다.
헤르트너는 작년 은퇴를 선언한 뒤 가족들과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었다. 독일 축구계는 물론 한국 축구팬들도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