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레전드 기성용, '은퇴 고민'까지 하다 끝내 내린 결정

2025-12-2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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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무대 베테랑, 포항에서 축구 생활 이어가다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과 1년 재계약을 마쳤다.

기성용, 포항 스틸러스와 재계약 / 뉴스1
기성용, 포항 스틸러스와 재계약 / 뉴스1

포항 구단은 25일 "기성용과 1년 재계약하면서 2026년 시즌에도 함께 한다"며 "기성용은 공수 양면에서 중심축을 잡아주며 이번 시즌 막판 풀타임 경기를 여러 차례 소화해 건재함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내년 1월 38세가 되는 기성용은 은퇴까지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현역 연장을 택하며 포항과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기성용, 포항 스틸러스와 재계약 / 포항 스틸러스
기성용, 포항 스틸러스와 재계약 / 포항 스틸러스

기성용은 2006년 FC서울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셀틱, 스완지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마요르카 등 유럽 무대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다.

2020년 친정팀 서울로 복귀한 기성용은 올 시즌 중반 전력 외 판정을 받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7월 포항으로 전격 이적한 그는 16경기에 출전해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리그 4위 수성에 기여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팀 코치였던 박태하 감독이 손을 내민 것이 계기가 됐다.

포항 구단은 "정확한 킥과 시야를 바탕으로 경기의 흐름을 조율하며 중원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며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으로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주며 경기 운영과 훈련 과정에서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의 존재는 어린 선수들에게 큰 신뢰와 동기부여가 됐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구단을 통해 "힘들었던 시기에 박태하 감독님께서 손을 내밀어 주셨는데, 재계약으로 보답하는 게 도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2의 인생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지난 6개월간 팬분들께서 보내주셨던 사랑과 응원이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올해보다 내년에 더 발전된 모습으로 팬분들을 찾아뵙고 싶다"고 말했다.

포항은 기성용 합류 후 홈 경기 평균 관중 1만 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시즌 막판 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철저한 자기 관리를 입증한 기성용은 최고참 신광훈과 함께 팀의 맏형 역할을 수행했다.

현재 기성용은 매년 시즌 종료 후 찾는 호주에서 휴식과 개인 훈련을 병행하며 2026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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