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재활용 여부... 모르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알아야 합니다
2025-12-25 23:15
add remove print link
카드명세서, 종이로 만들기는 하지만...
신용카드 재질, 플라스틱이긴 하지만...
마트에서 계산을 마치고 받은 영수증 한 장. 집에 돌아와 지갑을 정리하다 나온 만료된 신용카드 한 장. 이 둘의 공통점은? 바로 어디에 버려야 할지 헷갈린다는 것이다. 어떻게 처리할지 애매한 물건들. 과연 재활용이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버리는 방법은 각각 다르다. 마트나 식당에서 받는 영수증, 즉 카드명세서는 일반적인 종이가 아니다. 감열지라 불리는 이 종이는 화학 처리가 돼 있기에 재활용할 수 없다.
감열지는 열에 반응해 색이 변하도록 특수 코팅한 종이다. 열전사 프린터(감열 프린터)로 인쇄한다. 영수증, 신용카드 단말기 용지, 복권 등에 사용한다. 잉크 없이 열로만 인쇄하는 까닭에 저렴하고 간편하지만 빛이나 열에 약해 보존 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환경호르몬이 묻어 있을 뿐 아니라 각종 개인정보도 담겨 있다. 따라서 종이류가 아닌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이름이나 금액 같은 개인정보가 적혀 있다면 잘게 찢어서 배출하는 게 좋다.
신용카드는 어떨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지만 이 역시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버리기 전 해야 할 일이 많다. 먼저 카드번호, 이름, 유효기간, CVC 번호 등 모든 정보를 알아볼 수 없도록 잘라내야 한다. IC 칩과 마그네틱 선 부분도 작게 잘라낸다. 그런 다음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면 된다. 다만 카드사에 먼저 연락해 포인트를 소진하고 해지 절차를 밟는 게 순서다. 일부 카드사는 폐카드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카드사에 문의하면 더 친환경적으로 폐기할 수 있다.
종이류는 어떻게 배출해야 할까. 재활용품으로 분류해야 할 것과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할 것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종이류로 분류할 물건은 택배 박스와 신문·책자류다. 박스는 테이프를 떼어내고 접어서 배출해야 한다. 이물질이나 은박지가 붙은 포장지도 제거해야 한다. 스프링 등 종이류가 아닌 재질은 제거한 후 배출한다.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할 물건도 다양하다. 영수증·전표 항목에는 영수증, 택배 전표, 각종 라벨, 색지 등이 포함된다. 코팅지 항목에는 금은박 알루미늄·비닐 코팅지, 명함·사진, 방수·코팅된 포장박스 등이 있다. 오염된 종이 항목엔 페휴지, 기저귀, 음식물·세제·기름 등이 묻은 종이가 해당된다. 기타 항목으론 벽지(합성수지 소재), 부직포 등이 있다. 이들 쓰레기는 절대 재활용품으로 분류해선 안 된다.
영수증 하나, 카드 하나지만 제대로 버리는 게 생각보다 복잡하다. 하지만 작은 실천이 모여 환경을 지킨다. 혼자 실천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한 표 한 표가 모여 국회의원을 만들고 대통령을 선택하듯,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이 모이면 지구를 살릴 수 있다. 영수증은 종량제 봉투에, 신용카드는 개인정보를 파기한 후 일반쓰레기로.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