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2026년부터 K-패스 ‘모두의 카드’ 도입…대중교통비 초과분 전액 환급 확대
2025-12-26 11:35
add remove print link
일반형은 ‘환승 포함 3000원 미만’ 적용, 플러스형은 모든 대중교통에 환급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출퇴근·통학 교통비는 가계 지출에서 체감 부담이 큰 항목으로 꼽힌다. 해외 주요 도시들도 ‘요금 상한제(fare cap)’처럼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날수록 추가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이동비를 낮추는 흐름을 넓히고 있다.
대전시는 국토교통부(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함께 새해 1월 1일부터 대중교통비 환급 지원사업(K-패스)을 확대 개편해 이용자 환급 혜택을 강화한다고 밝혔다.개편의 핵심은 한 달 동안 환급 기준금액을 초과해 대중교통비를 지출하면 초과분을 전액 돌려받을 수 있는 ‘모두의 카드’ 도입이다. 대전시는 출퇴근과 통학 등으로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시민의 월 교통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환급 기준금액은 대중교통 인프라 여건과 지역 특성을 고려해 권역별로 다르게 적용되며, 대전은 ‘일반 지방권’ 기준을 적용받는다.
‘모두의 카드’는 일반형과 플러스형으로 나뉜다. 일반형은 1회 이용요금(환승 포함)이 3000원 미만인 수단에 적용되고, 플러스형은 요금 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대중교통에 환급이 적용된다. 환급 대상은 시내버스, 마을버스,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전반이며,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별도의 신규 카드 발급 없이 기존 K-패스 카드로 이용하면 된다.
이용 방식도 단순화된다. 매달 환급 방식을 미리 선택하지 않아도 K-패스 시스템이 해당 월 이용 금액을 합산해 기본형과 모두의 카드(일반형·플러스형) 가운데 이용자에게 더 유리한 환급 방식을 자동 적용한다. 대중교통 이용 빈도가 낮을 때는 기존 방식이, 이용이 많을수록 모두의 카드 적용 가능성이 커져 환급 규모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고령층 이동권을 고려해 기본형(K-패스)에는 65세 이상 유형도 신설될 예정이다. 다만 대전 거주 70세 이상은 기존 무임교통카드로 시내버스·마을버스·간선급행버스(B1)를 횟수 제한 없이 무료 이용할 수 있다.
대전시는 K-패스 앱과 누리집을 통해 환급액과 예상 환급액을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이용자 화면도 개선할 계획이다. 남시덕 대전시 교통국장은 “서민과 청년 등 대중교통 주 이용층의 부담을 덜고 이용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제도가 정착하면 이용자 체감 혜택을 키우면서도, 지역 대중교통의 신뢰와 이용 편의까지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운영 보완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