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이게 진짜 터졌네…'전 세계' 6위 휩쓴 초대형 '한국 드라마'

2025-12-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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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권력 암투의 서막, 드디어 올랐다

글로벌 순위 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증명한 초대형 한국 드라마가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 11인 캐릭터 영상 중 한 장면. / 유튜브 ' Disney Plus Korea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메이드 인 코리아' 11인 캐릭터 영상 중 한 장면. / 유튜브 ' Disney Plus Korea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바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이야기다.

26일 글로벌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이 작품은 디즈니+ TV쇼 부문 글로벌 6위를 기록했다. 같은 날 한국 1위, 대만 2위, 싱가포르 10위에 오르며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고른 반응을 끌어냈다.

작품은 1970년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다. 국가를 수익 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사업가 백기태와, 그를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이 거대한 시대 사건들과 맞닥뜨리는 서사다. 백기태 역은 현빈, 장건영 역은 정우성이 맡았다. 상반된 욕망과 신념을 지닌 두 인물이 충돌하며 이야기는 밀도 있게 전개된다.

'메이드 인 코리아' 스틸컷. 주연 현빈.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메이드 인 코리아' 스틸컷. 주연 현빈.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연출은 영화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하얼빈’을 만든 우민호 감독이 맡았다. 이번 작품은 그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다. 지난 24일 공개된 1·2회는 1970년 일본 국내선 비행기 납치 사건으로 포문을 연다. 납치범들이 평양행을 요구하는 위기 상황에서 백기태가 기지를 발휘해 협상에 나서는 장면은 캐릭터의 성향을 단번에 각인시킨다.

같은 실화를 모티브로 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와 비교되기도 하지만, 톤은 전혀 다르다. 블랙코미디였던 ‘굿뉴스’와 달리 ‘메이드 인 코리아’는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를 유지한다. 초반 전개는 인물 소개에 집중해 속도가 빠르지 않지만, 2회부터 장건영의 서사가 본격화되며 두 인물이 얽히기 시작하고 긴장감은 분명해진다.

'메이드 인 코리아' 스틸컷. 주연 정우성.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메이드 인 코리아' 스틸컷. 주연 정우성.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1970년대 초반 마약 문제를 다루는 방식도 눈에 띈다. 군사정권, 중앙정보부, 마약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단순 소비하지 않고, 시대적 맥락과 개인의 삶을 연결해 풀어낸다. 일제강점기 마약 중독으로 삶이 파괴된 강제징용자의 가족사, 재일교포로 소외된 채 생존을 선택해야 했던 백기태의 과거는 각 캐릭터의 행동에 현실적인 동기를 부여한다.

미장센 역시 작품의 힘이다. 철저한 고증으로 재현된 1970년대 공간에 차가운 색감과 절제된 조명이 더해진다. 중앙정보부 부산지부 국장 황국평의 사무실 장면에서 빛의 각도와 명암 대비는 권력의 압박감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메이드 인 코리아'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메이드 인 코리아'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배우들 연기는 무게감이 분명하다. 현빈은 전작 이미지를 지우고, 정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인물로 초반을 이끈다. 체중을 13kg 증량해 외형부터 변화를 줬고, 과장 없는 눈빛과 동작으로 야망의 전조를 쌓는다. 정우성은 원칙을 굽히지 않는 검사 역할로 중심을 잡는다. 융통성 없는 선택 탓에 번번이 밀려나는 인물이지만, 단단한 태도로 서사의 균형을 유지한다.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두 인물이 마주하는 장면이다. 서로의 본심을 숨긴 채 탐색하는 대면은 팽팽하고, 배우들의 에너지는 화면을 압도한다. 당시 한국 현대사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시청자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연출과 감정선은 글로벌 반응으로 이어졌다.

'메이드 인 코리아' 출연진. / 뉴스1
'메이드 인 코리아' 출연진. / 뉴스1

‘메이드 인 코리아’는 12월 31일 2개, 1월 7일 1개, 1월 14일 1개의 에피소드를 추가 공개한다. 현재 공개된 초반부가 인물과 시대를 다지는 단계라면, 이후 회차에서는 본격적인 권력 충돌과 사건 전개가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6위라는 출발선에서, 남은 회차들이 어떤 반응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유튜브, 매드무비 : MadMovie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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