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비트코인·리플과 달리 1년 새 총가치 70% 증가한 스테이블코인, 핵심 자산 될까
2025-12-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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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금융을 위협하는 이유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시장이 최근 총가치 3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가상자산 채택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단 1년 만에 70%가 증가한 수치로 디지털 자산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이나 이더리움(Ethereum, ETH)와 달리 스테이블코인은 주로 미국 달러와 같은 기초 자산에 가치를 고정해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특성은 가상자산의 고질적 문제인 변동성을 해결하며 전통 금융과 탈중앙화 경제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26일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1720억 달러 규모의 테더(Tether, USDT)와 1450억 달러 규모의 유에스디시(USDC)가 주도하고 있다. 두 자산이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거래 활동의 약 80%를 차지한다. 주요 거래소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은 전체 거래량의 약 80%를 점유하며 디지털 자산 시장의 기본 현금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국가 간 송금 분야에서 혁신적인 잠재력을 보여준다. 기존 국제 송금이 3~5영업일이 소요되고 2~3%의 수수료가 발생하는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단 몇 분 만에 1% 미만의 비용으로 정산이 가능하다. 아르헨티나나 베네수엘라와 같이 인플레이션이 심한 국가에서는 현지 통화 불안정에 대비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기관들의 수요 역시 스테이블코인 채택의 핵심 동력이다.
파이어블록스(Fireblocks)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관의 약 절반이 이미 운영 환경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 중이며 41%는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사례는 전 세계 온라인 결제 시장의 표준을 제시하는 결제 솔루션 기업 스트라이프(Stripe)의 행보다. 스트라이프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전환 플랫폼인 브릿지(Bridge)를 전격 인수했다.
기업 재무 담당자들은 스테이블코인을 즉각적이고 연중무휴 정산이 가능한 업무 도구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탈중앙화 금융(DeFi) 스택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은 낮은 변동성을 바탕으로 핵심 담보 및 거래 풀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며 2025년 기준 탈중앙화 금융 총예치 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조 단위 규모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은행과 지갑을 연결하는 준법 감시 온·오프램프(On-ramp/Off-ramp) 인프라의 성숙이 필수적이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주요 금융기관의 통합이 이루어질 경우 2028년까지 공급량이 2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 가상자산법(MiCA)이나 미국의 지니어스법(GENIUS Act)과 같은 규제 틀이 정착되면서 스테이블코인은 투기적 수단을 넘어 이커머스와 기업 간 결제 등 범용 디지털 현금 층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