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산구, ‘그린 인프라’를 도시 활력의 핵심 동력으로~성공 모델 확산
2025-12-27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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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강생태길30’의 성공적 안착, ‘첨단 둘레길’로 이어지는 도시 녹지축 재편 전략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광주시 광산구(구청장 박병규)가 도심의 단절된 녹지 공간과 하천을 연결하는 ‘그린 인프라(Green Infrastructure)’ 구축을 통해, 도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선도적인 도시계획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산책로 조성을 넘어, 생태 자원을 활용한 ‘장소 만들기(Place-making)’를 통해 문화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고차원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성공 사례: ‘황룡강생태길30’의 전략적 구축
민선 8기 1호 사업인 ‘황룡강생태길30’은, 이 전략의 성공적인 ‘파일럿 프로젝트’였다. 광산구는 대한민국 1호 도심 국가습지인 장록습지를 중심으로, 12km에 이르는 수변 공간을 단순한 길에서 ‘복합 문화·생태 거점’으로 재설계했다. 10개 부서가 4년간 협업하는 행정 시스템을 가동하고, 5개년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여 △물빛문화 △달빛예술 △풀빛생태라는 3개의 전략적 권역으로 나누어 16개 핵심과제를 체계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광산뮤직온페스티벌’과 같은 전국 규모의 문화 이벤트를 유치하며, 해당 공간을 지역 경제와 관광을 견인하는 핵심 자산으로 탈바꿈시켰다.
#전략 확산: ‘첨단 둘레길’을 통한 도시 녹지축 연결
‘황룡강생태길30’의 성공으로 시민적 공감대와 정책적 타당성을 확보한 광산구는, 이제 이 성공 모델을 도심의 심장부로 확장한다. 2호 명품길인 ‘첨단 둘레길’은, 첨단1·2동의 완충녹지와 대상공원을 잇는 총 13km의 길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는 하천 중심의 선형(線型) 녹지축을, 도심 내부의 거점형(點型) 및 환상형(環狀型) 녹지축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시민들이 일상생활권 내에서 언제든 쾌적한 녹지 공간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시의 ‘허파’ 기능을 강화하는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장기적 비전
광산구의 정책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황룡강생태길30’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장록습지의 ‘람사르습지’ 국제 인증을 추진하며, 생태적 가치를 국제적 수준으로 격상시키려는 장기적 비전을 추진 중이다. 이는 도시 개발과 환경 보존이 상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의 가치를 높이는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걷는 도시’에서 ‘살고 싶은 도시’로
광산구의 ‘명품길 프로젝트’는, 시민의 건강 증진이라는 일차원적 목표를 넘어, 도시의 매력도를 높여 외부 인구를 유인하고, 궁극적으로 ‘살고 싶은 도시’라는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려는 종합적인 도시 마케팅 전략이다. 민선 8기에 시작된 이 변화가 도시 전체의 구조적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