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금일초, ‘나눔의 선순환’ 교육 모델 제시~학생 주도 기부, 교육적 가치 입증

2025-12-27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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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아이’와 ‘받는 아이’의 경계를 허물다…살아있는 경제·인성 교육의 장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완도의 한 작은 섬마을 학교가, 학생들이 직접 축제를 열어 얻은 수익금을 또래 친구를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완결된 ‘나눔의 선순환’ 교육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현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부 행위를 넘어, 학생들이 나눔의 주체와 수혜자가 되는 경험을 동시에 체득하게 함으로써, ‘살아있는 인성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축제를 넘어 ‘살아있는 인성교육’의 장으로

이번 모델의 중심에는, 금일초등학교 전교학생회가 주관한 ‘친구사랑 & 행복나눔 축제’가 있다. 이 축제는, 학생들이 직접 체험 부스를 기획하고 운영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작은 사회’의 장이었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소통과 협력, 경제 관념을 자연스럽게 배웠으며, 축제의 최종 목표를 ‘수익금 기부’로 설정함으로써, 노동의 가치가 공동체를 위한 나눔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온몸으로 체득했다.

#‘받는 복지’에서 ‘함께 만드는 복지’로

이번 기부의 가장 핵심적인 교육적 성과는, 금일초가 ‘꿈 실현금’의 수혜 학생이 재학 중인 학교라는 점이다. 학생들이 땀 흘려 번 돈이, 멀리 있는 불특정 다수가 아닌, 바로 내 곁에 있는 친구의 꿈을 지원하는 데 쓰이는 과정을 직접 목격하게 한 것이다. 이는 ‘주는 아이’와 ‘받는 아이’라는 이분법적 경계를 허물고, 우리 모두가 서로를 돕는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연대 의식’을 함양하는 가장 효과적인 교육적 장치가 되었다.

#학생 주도성, 교육의 핵심을 관통하다

주선혁 교장은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기획한 축제의 결실이, 학생이 주도적으로 꿈을 설계하는 장학금으로 이어진 것은 교육적으로 매우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그의 말처럼, 금일초의 이번 사례는 ‘학생 주도성’이라는 교육의 핵심 가치가, 축제 활동과 나눔 교육, 그리고 장학 사업 전반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관통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작은 학교의 씨앗, 전남 기부 문화 바꾸다

전남교육 꿈실현재단은, 이처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꿈 실현 씨앗심기’가 전남 교육 현장의 기부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길훈 원장은 “학생들의 작은 손길이 모여 만드는 변화야말로, 가장 지속가능하고 진정성 있는 나눔 문화”라며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학생 주도형 기부 모델을 더욱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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