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복귀하는 이재명 대통령…한남동 출퇴근 ‘안전 확보·시민 불편 최소화’ 과제
2025-12-2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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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청와대 매일 왕복, 2개월간 도심 교통대란 우려
8~9㎞ 출근길 4가지 경로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9일부터 집무실을 기존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청와대로 옮긴다. 다만 청와대 내 관저 보수공사가 지연됨에 따라,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는 현재 거주 중인 한남동 관저에서 청와대로 출퇴근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호 당국은 출근 시간대 도심의 극심한 교통 정체 속에서 대통령의 안전을 확보하고 시민들의 불편을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청와대 관저의 리모델링 공사는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약 2개월간은 한남동에서 청와대까지 매일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두 지점 사이의 직선거리는 약 6㎞지만, 실제 차량 이동 거리는 8~9㎞에 달한다. 현재 고려 가능한 이동 경로는 크게 네 가지다.
첫 번째는 이태원로와 삼각지역을 거쳐 한강대로, 태평로, 세종로를 통과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남산 서쪽의 소월길을 따라 숭례문 방향으로 내려온 뒤 세종로로 진입하는 경로다. 세 번째는 남산 1호터널을 통과해 종로와 안국역을 거치는 길이며, 마지막 네 번째는 남산 동쪽 국립극장과 장충체육관을 지나 흥인지문과 율곡로, 안국역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이 중 남산 1호터널을 지나는 세 번째 경로는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경호 원칙상 터널은 폭발물 공격에 취약하고 통신이나 GPS 수신이 불안정해 지휘 및 통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나머지 세 경로를 실시간 교통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으로 보이나, 모든 경로가 상습 정체 구간을 포함하고 있어 고심이 깊다.

그나마 정체가 덜한 곳은 장충체육관과 흥인지문을 잇는 네 번째 경로지만, 이 역시 종묘와 창덕궁 사이의 율곡터널을 지나야 한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앞서 대통령 경호처는 차량 행렬 길이를 줄이고 교통 통제 구간을 최소화하는 등 시민 불편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동 중에도 좌우측 차량 통행을 최대한 허용해 정체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관저 입주가 늦어지는 이유는 예상보다 까다로운 보수 공사 때문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최근 관저의 벽 두께가 1m에 달하며, 방호력을 높이기 위해 강철 구조 등을 보강하는 과정에서 리모델링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민들의 출퇴근길 불편을 고려해 관저 공사를 최대한 서둘러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