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핵심이었는데…갑작스레 팀 떠난다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2025-12-2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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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 베테랑 정우영, 17년 만의 귀향 마감하며 울산과 결별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36·울산 HD)이 1년 반 만에 울산과 이별을 선언했다.

지난 26일 정우영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밝힌 결별 소식은 축구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정우영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울산을 떠나려고 한다"며 "제게 울산은 집이었다. K리그에 온다면 꼭 울산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있는 동안 즐겁고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지만 처음 울산에 왔을 때 그 설렘과 환영해 주셨던 응원들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회상했다.
울산 태생인 정우영은 학성고를 졸업하고 2011년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주빌로 이와타, 비셀 고베, 충칭 리판을 거치며 동아시아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했다. 2018년부터는 알 사드, 알 칼리즈 등 중동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국가대표로서 정우영의 족적은 화려하다. 그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특례까지 받았다. 또한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전 경기를 소화하며 중원을 책임졌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는 벤투호의 핵심으로서 원볼란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수비와 빌드업을 책임 지며 축구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A매치 통산 74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했다.
작년 7월 정우영은 홍명보 울산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고향 팀에 17년 만에 귀환했다. 입단 초기 정우영은 롱패스와 중거리 슈팅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 팀의 K리그 3연패에 기여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부상과 감독 교체 등이 겹치며 17경기 1도움에 머물렀다. 울산 역시 리그 9위로 추락하며 간신히 강등을 면했다.
이에 정우영은 "지난 1년 반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현재의 성적과 팀이 처한 상황에 대해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그렇기에 떠나는 마음 또한 무겁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팀의 일원으로서 선배로서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이고 싶었다. 늘 부족했을지 모르지만, 함께 흘린 땀과 함께한 시간들이 서로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고 팀을 발전시키고자 했던 노력이 작은 힘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우영은 "울산에서의 시간은 절대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 많은 사람을 만나며 동고동락했고, 우승의 기쁨도, 그리고 강등권에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 버티는 경험도 했다"며 "그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져야 할 정말 많은 교훈을 얻었고 다짐도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울산 서포터 '처용전사'를 향해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경기장 꽉 채워 주셔서 감사했다. 멀리서나 가까이서나 한결같이 보내주신 여러분의 믿음과 응원 덕분에 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큰 힘을 얻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끝까지 선수들 옆에서 함께 해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내년 자유계약 자격을 얻는 정우영은 새로운 둥지를 찾아 나설 예정이다.

이하 정우영 SNS 전문.
안녕하세요. 울산 HD를 사랑하는 팬분들 정우영입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울산을 떠나려고 합니다.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시간이었지만, 처음 울산에 왔을 때 그 설렘과 환영해 주셨던 응원들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게 울산은 집이었습니다. K리그에 온다면 내가 올 곳은 꼭 울산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있는 동안 즐겁고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지난 1년 반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울산을 사랑하는 선수로서 현재의 성적과 팀이 처한 상황에 대해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그렇기에 떠나는 마음 또한 무겁습니다.
팀의 일원으로서 선배로서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이고 싶었습니다. 늘 부족했을지 모르지만, 함께 흘린 땀과 함께한 시간들이 서로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고 팀을 발전시키고자 했던 노력이 작은 힘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여기서의 시간은 절대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동고동락했고, 우승의 기쁨도, 그리고 강등권에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 버티는 경험도 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제가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져야 할 정말 많은 교훈들을 얻었고 다짐도 많이 했습니다.
울산 HD가 비록 올해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이 과도기에서 더 좋은 팀으로 성장하며 꼭 다시 이전의 울산 모습을 되찾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처용전사 여러분! 어떤 상황에서도 경기장 꽉 채워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멀리서나 가까이서나 한결같이 보내주신 팬 여러분의 믿음과 응원 덕분에 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큰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끝까지 선수들 옆에서 함께 해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직 축구를 사랑하는 선수로서 앞으로도 그라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하며, 동시에 축구 인생의 다음 단계를 차분히 준비해 나가려 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만날, 다시 돌아 올 그 날을 생각하며 멀리서 응원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