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인기 여행지인데…내년 7월부터 출국세 '3배 인상' 되는 이곳

2025-12-2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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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국세 약 3천 엔 인상 방침…약 2만 7천 원 수준

인기 여행지로 꼽히는 일본의 방문 문턱이 더 높아질 예정이다. 일본 정부가 내년 7월부터 출국세를 3배나 인상할 방침을 전해 예비 관광객들의 이목이 쏠린다.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공항 자료사진.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공항 자료사진.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7일 일본 정부는 내년 7월부터 국적과 무관하게 모든 해외 출국자에게 부과하는 '국제관광여객세(일명 '출국세')'를 현행 1인당 1000엔(약 9000원)에서 3000엔(약 2만 7000원)으로 세 배 인상할 방침을 굳혔다.

일본 정부는 전날 회의에서 이런 방침을 정하고 이에 따른 2026회계년도(2026년 4월∼2027년 3월) 수입이 전년도의 2.7배인 1300억 엔(약 1조 20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국세는 일본에서 비행기나 배를 타고 나가는 2세 이상의 모든 사람에게 부과되며, 항공권 가격에 자동으로 포함된다.

이번 출국세 인상에 따라 증가한 수입은 방일객 상승으로 인한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대응 사업에 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객이 몰리는 현지 주요 도시의 교통 혼잡, 쓰레기 처리 등의 문제 해결에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 정부는 내년 중 비자 수수료도 5배 수준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다만 현재 한국인은 관광 등 단기 체류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할 때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어 비자 수수료를 낼 필요는 없다.

다만 일본 정부는 2028년 무렵 비자 면제국의 여행객에 대해서도 온라인으로 기본적인 내용을 신고하게 해 입국 전 심사하는 전자도항인증제도(JESTA)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제도 도입 후에는 심사 명목의 수수료를 물릴 계획이다. 이는 미국의 전자여행허가제(ESTA)와 유사한 제도다.

작년만 860만 명...한국인들에게 '압도적' 인기인 일본 여행

근거리에 위치해 여행 부담이 적은 일본은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 해외여행지로 꼽힌다.

지난 26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작년 내국인 출국자는 일본행이 860만 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베트남 449만 명, 중국 231만 명, 태국 171만 명, 필리핀 166만 명, 미국 115만 명 순이다. 다만 이 통계는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의 최초 도착지를 기준으로 산출돼 경유 국가인 경우도 포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실제 항공사 여행 데이터도 일본 여행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26일 티웨이항공이 2025년 한 해 고객의 여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5 여행리포트'를 발표한 결과 올해 해당 항공사를 이용한 한국인 탑승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도시는 일본의 '오사카'로 꼽혔다.

특히 연령대별로 살펴봤을 때 20대와 30대는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순으로 선호도가 높아 일본 주요 도시로의 여행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인에게 일본 여행이 인기인 이유는 우선 지리적으로 가깝고 비행시간이 짧아 주말·단기 여행이 쉽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LCC 취항이 많아 항공권 선택지가 넓고, 편리한 대중교통과 비교적 안전한 치안도 접근성을 높인다. 음식·온천·테마파크·지역 축제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와 익숙한 동양권 문화 환경도 부담을 낮춘다. 또한 젊은층에게는 SNS 인증 명소도 많아 더욱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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