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병기는 박나래”…AI 이미지까지 공개했다

2025-12-2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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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의 비유, 김병기 논란을 정조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사생활 관련 비위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방송인 박나래를 소환하며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김 원내대표가 전직 보좌진을 제보자로 지목하고 텔레그램 대화 일부를 공개한 대응을 두고, 책임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비유가 단순한 말싸움을 넘어 공적 책임의 문제를 건드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논란은 개인 의혹을 넘어 민주당 지도부 전체의 부담으로 번지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소 짓고 있다. /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소 짓고 있다. / 뉴스1

이 대표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김 원내대표와 박나래를 함께 그린 AI 생성 이미지를 올리며 “김병기=박나래”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앞서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이 방송에서 언급한 비유를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이 대표는 매니저나 보좌진과의 갈등은 지엽적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핵심은 실제로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지느냐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논란의 출발점은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었다. 대한항공 160만 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 수수 의혹, 공항 의전 논란, 가족의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요구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됐다. 김 원내대표는 제보자를 전직 보좌진으로 특정하며 이들이 직권 면직 이후 공익 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보좌진들은 해당 텔레그램 대화가 불법 취득된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문진석 원내수석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뉴스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문진석 원내수석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뉴스1

이기인 사무총장은 김 원내대표의 해명 방식을 두고 “자기 잘못이 뻔한데 주변 사람을 지적하는 모습이 박나래 논란 때와 닮았다”고 말했다. 대중은 당사자의 책임을 묻는데, 해명이 주변 탓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불법 취득 논란이 있는 대화 내용을 공개해 보좌진에게 낙인을 찍는 행위 자체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는 본인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경고였다.

이준석 대표는 특히 시점을 문제 삼았다. 김 원내대표 개인의 곤경이 통일교 특검이라는 중대 현안의 장애물이 돼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개인 방어를 위해 공적 책무를 방기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정치적 공방을 넘어 국회 운영과 직결된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방송인 박나래 / 뉴스1
방송인 박나래 / 뉴스1

갈등이 커지자 민주당 지도부도 사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매우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원내대표가 며칠 후 정리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한 만큼, 그때까지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향후 해명 수위와 추가 대응에 따라 정치권 파장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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