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추가의혹 터졌다…“아들 예비군 훈련 연기하라고…모멸감”
2025-12-28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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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측은 “기억 없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특혜 논란으로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또 다른 의혹이 추가됐다. 김 원내대표가 아들의 예비군 훈련 연기 신청을 보좌진에게 시켰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 원내대표 측은 그런 지시를 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26일 SBS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의 전 보좌진 A 씨는 2022년 9월 1일 김 원내대표로부터 "차남의 예비군 훈련 연기 방법을 알아보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A 씨는 "예비군 훈련을 못 간다더라. 애가 그때 무슨 일이 있대. 연기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봐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후 병무청 관계자에게 김 의원 아들의 휴대전화 번호와 주민등록번호를 전달하고 연기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고 한다.
또 차남이 시험을 이유로 훈련 연기를 신청한 만큼 해당 자격증 시험 수험표를 출력하고, 관련 서류를 병무청에 팩스로 발송한 일 역시 자신이 맡았다고 했다.
그는 "그냥 애한테 맡겨두지만 말고 병무청이랑 얘기를 하라"고 한 지시도 있었다고 했다. 이후 병무청 관계자가 연기 신청이 받아들여졌다는 내용을 자신에게 알려줬다고 한다.
A 씨는 "내가 이걸 해야 되나 진짜 되게 모멸감을 많이 느꼈다"며 의정 활동과 무관한 의원 가족의 사적 업무까지 보좌진에게 맡기는 것은 부당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그런 지시를 한 기억이 전혀 없다"면서 "차남이 A 씨에게 훈련 연기가 가능한지를 물었고, A 씨가 병무청에 직접 문의해 해결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여러 의혹은 확산되고 있다. 앞서 ‘고가 호텔 숙박', '공항 의전', '지역구 병원 특혜 진료' 등이 제기된 바 있다.
국민의힘이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한 가운데 민주당 3선 중진인 박주민 의원도 "저라면 당에 부담을 안 주는 방향으로 처신에 대해 깊게 고민할 것”이라며 사실상 원내대표에서 물러나라라고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30일쯤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