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캐스팅 터졌다...공개 이틀 만에 '1위' 찍은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2025-12-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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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힘을 쓰는 공무원, 현실적 초능력의 탄생
이준호 네 번째 연속 흥행, 글로벌 1위까지 노린다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가 공개 이틀 만에 한국 넷플릭스 TV 시리즈 1위에 오르며 초반 흥행에 불을 붙였다. 공개 직후 입소문을 타고 국내외 순위를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라인업의 또 다른 흥행 카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캐셔로’는 지난 27일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부문 4위로 첫 진입했다. 총 66개국에서 넷플릭스 TOP10에 이름을 올렸고, 28일 오전 10시 기준 한국 넷플릭스 TV 시리즈 부문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기존 상위권을 지키던 ‘흑백요리사 시즌2’와 경쟁 구도 속에서 정상에 오른 점도 눈에 띈다. 공개 초반부터 ‘국내 1위+글로벌 상위권’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세운 만큼, 향후 순위 추이에도 관심이 쏠린다.
‘캐셔로’는 결혼자금과 집값에 허덕이는 월급쟁이 공무원 ‘상웅’이 손에 쥔 현금만큼 힘이 세지는 초능력을 얻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생활밀착형 히어로물이다. 제목 그대로 돈(Cash)과 영웅(Hero)을 결합한 설정이 핵심인데, 상웅의 능력은 ‘현금을 쥔 만큼만 힘이 생기고, 힘을 쓰면 돈이 사라진다’는 조건을 전제로 한다. 초능력이 축복인지 저주인지 모호한 경계에서 출발하는 점이, 익숙한 히어로 장르와 결을 달리한다.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현실에서 출발한 초능력’이라는 기획이다. 화려한 세계관이나 거대한 악의 서사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월급·대출·생활비처럼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현실의 압박을 전면에 둔다. 극본을 맡은 이제인·전찬호 작가는 “화려한 세계관보다는 현실에서 출발한 ‘생활형 히어로물’을 지향했다”며 “초능력은 특별하지만 사람들은 평범하다는 간극에서 오는 유머와 인간미를 중심에 두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초능력을 쓰려면 돈이 새는 구조 자체가 ‘짠내’를 발생시키고, 그 짠내가 곧 캐릭터 서사의 동력으로 작동한다.
또 다른 재미는 ‘제약 있는 히어로’들의 조합이다. 술을 마셔야 벽을 통과하는 변호인(김병철), 칼로리를 섭취해야 염력을 쓸 수 있는 방은미(김향기) 등, 능력이 강한 대신 조건도 까다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히어로물에서 종종 등장하는 ‘능력치 상향’이 아니라, 조건과 제약으로 웃음과 위기를 동시에 만드는 방식이다. 시청자 사이에서도 “가볍게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현실적이다”, “설정이 신선하다”는 반응이 이어지는 배경이다.

캐스팅 라인업도 초반 흥행의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준호는 돈과 정의 사이에서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주인공 상웅을 맡아, 생활 속 갈등과 감정 변화를 중심으로 몰입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얻는다. 김혜준은 상웅의 여자친구이자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는 민숙 역으로 분해 2030 세대의 공감 포인트를 정조준한다.
여기에 이채민과 강한나는 초능력을 노리는 빌런 남매 조나단·조안나를 연기하며 극의 긴장감을 책임진다. 특히 이채민은 tvN 종영 드라마 ‘폭군의 셰프’로 17.1% 흥행을 이끈 주역으로 주목을 받았고, 김의성·김국희·장현성 등 중견 배우진이 합류해 극의 무게중심을 잡는다. 장르적 톤이 가볍게 흐르지 않도록 연기 앙상블이 균형을 만들어주는 셈이다.

연출의 ‘디테일’도 ‘캐셔로’의 색을 분명히 한다. 힘을 쓸 때마다 지폐가 가루처럼 흩날리거나 동전 소리가 강조되는 등 시각·청각 효과가 능력의 조건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평범한 히어로들과 권력을 쥔 빌런들의 대비, 상웅의 속마음을 담은 내레이션 등은 이야기에 속도와 리듬을 부여한다. 이창민 감독은 “초능력과 저주의 중간쯤이라고 생각한다”며 “상웅이 성장하면서 저주가 아닌 진정한 초능력을 쓰는 모습을 후반부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성과는 이준호의 연이은 작품 흥행 흐름과 맞물리며 더 큰 주목을 받는다. 그는 ‘옷소매 붉은 끝동’(최고 17.4%), ‘킹더랜드’(최고 13.8%), ‘태풍상사’(최고 10.3%)까지 연속 흥행을 기록하며 흥행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캐셔로’가 공개 이틀 만에 1위를 찍은 가운데, 네 번째 연속 흥행작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커진다.

‘캐셔로’는 8부작으로, 지난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편이 공개됐다. 공개 직후 국내 1위를 찍고 글로벌 순위까지 빠르게 끌어올린 만큼, 국내 성적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흥행으로 확장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돈이 있어야 힘이 생기지만,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건 마음’이라는 메시지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흥행 곡선은 이제부터가 본게임이다.
※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순위 (28일 오전 11시 기준)
1위 '캐셔로'
2위 '요리 계급 전쟁 흑백요리사'
3위 '모범택시3'
4위 '러브 미'
5위 '피지컬: 웰컴 투 몽골'
6위 '자백의 대가'
7위 '기묘한 이야기'
8위 '불량 연애'
9위 '미스트롯'
10위 '프로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