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주요 지표, 8개월 만에 최저치... 내년엔 9만 달러 돌파할까요?

2025-12-28 10:56

add remove print link

가상화폐 비트코인, 약세 신호인가?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의 선물 미체결 약정이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내년 전까지는 9만 달러 탈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코인텔레그래프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미체결 약정 규모는 27일(이하 미국 시각) 기준 420억 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레버리지 청산이 진행됐음을 의미하며 비트코인 황소 세력들은 선물 수요 둔화로 인해 기관의 관심이 약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6일 8만 9000달러 선을 잠시 테스트한 뒤 다시 거부당했다. 이 과정에서 2억 6000만 달러가 넘는 레버리지 선물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주요 거래소의 비트코인 선물 미체결 약정은 2주 전 470억 달러에서 27일 기준 420억 달러로 급감해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롱과 숏 포지션이 항상 일치해야 하는 선물 시장 특성상 레버리지의 급격한 감소가 반드시 약세 신호인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의 불안은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5일 동안 총 8억 2500만 달러가 유출되면서 더욱 심화됐다. 이는 전체 예치금 1160억 달러의 1% 미만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트레이더들은 지난 10월에 보였던 상승 모멘텀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사라졌을까 봐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은 미국 부채 증가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 주목받으며 지난 26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주 만에 최저치인 4.12%까지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반도체 수입 관세를 2027년 6월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하고, 엔비디아(Nvidia)의 인공지능 칩 중국 수출 제한을 일부 완화하는 등 일관되지 않은 통화 정책 신호가 시장의 회의론을 키우고 있다.

비트코인의 월간 선물 프리미엄인 베이시스 비율은 5%를 유지하며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중립적인 수준인 5~10%의 하단에 해당하지만 비트코인이 8만 5000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던 지난 18일의 4% 미만보다는 회복된 수치다. 옵션 시장의 델타 스큐 지표 역시 중립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고래와 마켓 메이커들이 추가 하락을 강력하게 예상하지는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의 유출과 선물 약정 감소에도 불구하고 옵션 지표와 베이시스 비율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이를 지속적인 약세장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9만 달러를 돌파하지 못하더라도 8만 5000달러 지지선을 재시험하며 황소 세력들이 점진적으로 자신감을 회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