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는 회식은 옛말”~전남 보성군, 골목상권 살리는 ‘착한 송년회’ 눈길

2025-12-2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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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힐링과 지역 경제 활성화 ‘두 마리 토끼’ 잡아
경품·간식 모두 지역 상품권 및 물품으로…소상공인 ‘함박웃음’
세대 공감 공로패 수여부터 끼 발산 장기자랑까지…소통의 장 활짝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연말을 맞아 관공서의 송년회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전남 보성군이 형식적인 의전 위주의 행사 대신, 직원들의 화합을 다지면서 침체된 지역 골목상권까지 챙기는 ‘실속형 송년회’를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

보성군은 군정 발전을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격려하며 ‘모든 순간이 소중한 2025년 송년회’를 개최했다
보성군은 군정 발전을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격려하며 ‘모든 순간이 소중한 2025년 송년회’를 개최했다

보성군은 지난 24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2025년을 마무리하는 송년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모든 순간이 소중한 2025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공직자들만의 자축연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 “지역에서 쓰고 즐기자”…경품도 간식도 ‘보성산(産)’

이번 송년회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 경제 살리기’였다. 군은 행사 경품으로 현물 대신 전액 ‘보성사랑상품권’을 지급했다. 또한, 참석한 모든 직원에게 제공된 간식 꾸러미는 지역 내 마트에서 구매했으며, 지역 상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이용 쿠폰을 배부했다.

보성군은 군정 발전을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격려하며 ‘모든 순간이 소중한 2025년 송년회’를 개최했다
보성군은 군정 발전을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격려하며 ‘모든 순간이 소중한 2025년 송년회’를 개최했다

이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공직자들의 지갑을 지역 상권에서 열게 유도함으로써, 연말 특수를 기대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조치다. 행사에 참여한 한 직원은 “즐겁게 행사를 즐기고 받은 경품으로 퇴근길에 지역 상점에서 장을 볼 계획”이라며 “작은 소비지만 지역 상인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권위 내려놓고 ‘끼’ 대방출…세대 아우르는 화합

딱딱한 기념식 대신 웃음과 감동이 어우러진 프로그램 구성도 눈길을 끌었다. 퇴직을 앞둔 선배 공직자들에게 공로패를 전달하며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고, 직원들이 직접 출연한 영상 ‘내가 웃는 이유’는 업무에 지친 동료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전했다.

하이라이트는 부서별 장기자랑인 ‘쇼타임’이었다. 평소 진중한 모습으로 업무에 임하던 공직자들이 무대 위에서 트로트 가수로 변신하고, 코믹한 차력쇼를 선보이자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직급과 세대를 뛰어넘어 모두가 하나 되는 소통의 장이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2025년 군정 시책 BEST 10’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기획예산실이 대상을, 문화관광실과 기후환경과가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지난 1년간의 혁신 성과를 인정받았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올해 달성한 ‘4년 연속 청렴도 1등급’이라는 금자탑은 군민과 공직자가 한마음으로 뛴 결과”라며 “내년에도 겉치레보다는 실속을, 책상보다는 현장을 중시하는 행정으로 군민들의 삶 속에 더 깊이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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