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살아야 도시가 산다”~전남 순천시, 전국 市 최초 ‘청년친화도시’ 등극
2025-12-2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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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유일·전국 시 단위 최초 타이틀 획득…청년 정책 ‘롤모델’ 부상
전담 조직 신설부터 지·산·학 협력까지…‘청년 중심’ 시정 철학 통했다
국비 포함 10억 투입해 청년 생태계 강화…“꿈꾸고 정착하는 도시 만들 것”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순천시가 대한민국 청년 정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전국 시(市) 단위 지자체 중 최초이자 호남권에서 유일하게 정부가 공인하는 ‘청년친화도시’ 타이틀을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청년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순천시는 29일 국무조정실이 주관한 청년친화도시 평가에서 최종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은 「청년기본법」에 근거해 청년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우수 지자체를 선정하는 제도로, 전국 228개 지자체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 파격적인 조직 개편과 소통…행정의 칸막이를 없애다
순천시가 이번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배경에는 노관규 시장 취임 이후 강력하게 추진해 온 ‘청년 우선’ 행정 시스템이 있다.
시는 전국 지자체 중 최대 규모인 21명의 인력을 갖춘 청년 전담 부서(청년정책과)를 2023년 신설한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국 단위 조직인 ‘청년교육국’을 출범시키는 파격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는 청년 정책을 단순히 복지 차원이 아닌, 도시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핵심 의제로 격상시켰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시 산하 각종 위원회에 청년 위원 할당제(20%)를 의무화하고, 온·오프라인 소통 창구인 ‘청년정책114’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청년들이 시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활짝 열어뒀다.
■ 일자리·정주 여건·문화…‘순천형 청년 생태계’ 구축
순천시는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일자리-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순천만국가정원과 오천그린광장 등 천혜의 생태 환경을 기반으로 치유 관광, 애니메이션·웹툰 등 문화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고, 우주항공·방산 등 미래 먹거리 산업과 연계한 지·산·학(지자체-산업체-대학)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여기에 365일 운영되는 달빛어린이병원 3곳 지정 등 아이 키우기 좋은 의료 인프라를 갖춘 점도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5년간 날개 단 순천…청년이 행복한 도시로 ‘퀀텀 점프’
이번 지정으로 순천시는 향후 5년간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우선 2년간 국비 5억 원을 포함해 총 1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청년 맞춤형 특화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정부 차원의 정책 컨설팅과 교육 지원을 통해 청년 정책의 질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심사는 광역지자체의 1차 평가와 국무조정실의 현장 실사 등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쳤다. 특히 청년 위원들이 직접 심사에 참여해 정책의 실효성을 꼼꼼히 따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번 쾌거는 ‘청년의 꿈이 곧 순천의 미래’라는 신념으로 시정을 펼쳐온 결과”라며 “순천을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며,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전국 최고의 기회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