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금시세(금값)... "금가격이 급락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2025-12-29 14:22

3.75g 한 돈 기준 순도별 금가격 공개

국내 금시세(금값)가 29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하락세(전 거래일 대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제 금가격이 ▲사상 최고치 부근 차익 실현 매물 출회 ▲지정학적 긴장 완화 조짐 등으로 소폭 후퇴한 것이 국내 금값 하락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 시장 초반 국제 현물 금가격은 온스당 4500달러 선을 하회하거나 그 근처에서 머물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10분 기준 국제 현물 금값은 전일 대비 0.43% 하락한 4513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러한 글로벌 시세의 조정이 국내 금시세에도 즉각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결정적인 하락 요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 진전 소식이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iy)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평화 협상이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비록 최종 합의까지는 수주가 소요될 수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의회 연설 및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과의 3자 회담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프레임워크의 90%가 합의됐고,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보안 보장이 완전히 정착됐다고 언급하며 긴장 완화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또한 연말을 맞아 금값이 올해에만 70% 이상 급등하며 1979년 이후 최고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하자 투자자들이 이익을 확정하기 위해 매물을 쏟아내는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난 점도 하락의 원인이다.

단기적으로는 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금값의 하방 경직성이 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카이 링크 캐피털 그룹(Sky Links Capital Group)의 다니엘 타키딘(Daniel Takieddine)은 지정학적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과 미국의 완화적인 통화 정책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금값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임기 종료 후 더욱 비둘기파적인 인사가 리더십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은 금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수세와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역시 금가격을 구조적으로 지지하는 요인이다.

따라서 현재 국내 금시세의 하락은 기록적인 상승 이후 나타난 일시적인 숨 고르기 및 평화 협상 기대감에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종합적으로 관장하는 한국거래소 기준 이날 오후 금가격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