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차 끓일 때 '이것' 한 꼬집을 넣어보세요... 향과 풍미까지 미쳤습니다
2025-12-2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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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차의 풍미를 결정하는 조리 과정
영하의 기온이 이어지는 겨울철, 외출 후 따뜻한 보리차를 마시는 풍경은 익숙하다.

보리차는 특별한 기호 음료라기보다 일상적인 식수에 가깝고, 세대에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소비되어 왔다. 다만 집에서 끓인 보리차가 유난히 밍밍하거나 금방 맛이 변한다고 느껴진다면, 조리 과정에서 작은 차이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이때 아주 소량의 소금을 활용하는 방법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보리차에 소금을 소량 넣었을 때 풍미가 살아난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미각의 상호작용과 관련이 있다. 소금은 짠맛 자체를 내는 역할 외에도, 다른 맛을 상대적으로 또렷하게 인식하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단맛이나 고소한 맛이 미량의 염분과 함께 있을 때 더 분명하게 느껴지는 현상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보리차 역시 소량의 소금이 보리 특유의 구수한 향과 맛을 상대적으로 강조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물의 성질과도 관련이 있다. 소량의 염분이 물의 미네랄 균형에 영향을 주면서, 보리에 포함된 향미 성분이 보다 안정적으로 우러나오도록 돕는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이 경우에도 핵심은 ‘아주 적은 양’이다. 짠맛을 느낄 수 없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보리차를 끓일 때 기본적인 과정 역시 중요하다. 수돗물을 사용할 경우에는 뚜껑을 열고 잠시 끓여 잔류 염소를 날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보리나 보리 티백을 넣고 불을 줄여 일정 시간 우린다. 보리 색이 충분히 우러난 뒤, 손끝으로 집은 정도의 소금을 넣고 1~2분 정도만 더 끓인 후 불을 끄는 방식이 무난하다. 이후 보리를 바로 건져내지 않으면 국물이 탁해지고 맛이 무거워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완성된 보리차는 상온에서 오래 두기보다 빠르게 식혀 냉장 보관하는 편이 향과 맛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방부제가 없는 곡차의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풍미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리차는 카페인이 없어 일상적인 수분 섭취용으로 적합하다. 보리에 포함된 식이섬유 성분과 항산화 성분은 곡물을 직접 섭취하는 경우에 비해 제한적이지만,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음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따뜻한 차 형태로 마시면 겨울철 수분 섭취를 돕는 데도 도움이 된다. 소금을 아주 소량 더한 경우에는 미미하지만 전해질 보충 측면에서도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과거에는 가정마다 끓인 보리차를 냉장고에 보관해 두는 일이 흔했지만, 정수기와 생수의 보급 이후 이런 풍경은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다시 집에서 차를 끓여 마시는 방식이 재조명되면서 보리차 역시 단순한 옛 음료가 아니라 관리와 조리 방식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생활 음료로 인식되고 있다. 옥수수, 결명자, 생강 등을 함께 사용하는 변형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으며, 이 경우에도 소량의 소금은 전체적인 맛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