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전문가들 “전략 없는 코인 재무 기업 대다수는 내년에 숙청당할 겁니다”

2025-12-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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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보유만으로는 생존 불가능한 이유

디지털 자산 국고(DAT) 기업들이 2026년을 앞두고 생존을 위협받는 중대한 기로에 섰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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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itcoin, BTC) 등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보유량만을 앞세워 시장에 진입했던 수많은 업체가 가격 하락과 경쟁 심화로 인해 무더기 퇴출 위기에 몰렸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 "단순 보유 모델의 한계"... 비트코인 정점 이후 기업가치 급락

2025년 한 해 동안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 투자 경로를 제공하며 급성장했던 국고 기업들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었다. 지난 10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시장이 하향 곡선을 그리자, 이들 기업의 주가와 가치도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수익 플랫폼 모어마켓(MoreMarkets)의 알탄 투타르(Altan Tutar) 최고경영자(CEO)는 29일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내년 국고 기업들의 전망은 매우 비관적"이라며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대부분의 비트코인 국고 회사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특히 기업의 시가총액을 보유 자산 가치(mNAV)보다 높게 유지하지 못하는 알트코인 중심의 국고 회사들이 가장 먼저 시장에서 밀려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더리움(Ethereum, ETH), 솔라나(Solana, SOL), 리플(Ripple, XRP) 등 대형 자산을 보유한 기업들 역시 차별화된 전략 없이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수익 창출 능력과 투명성이 생존 열쇠"

업계 전문가들은 단순한 '자산 축적'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재무 관리'로 모델을 전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솔브 프로토콜(Solv Protocol)의 라이언 초우(Ryan Chow) 공동 설립자는 "비트코인 보유가 무한 성장을 보장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보유 자산을 활용해 꾸준한 수익을 내는 '수익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5년 상반기에만 비트코인 보유 회사가 70개에서 130개로 급증했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하락장에서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해 보유 코인을 팔아치우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 ETF와의 전쟁... 전통 금융 수준의 기준 요구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와의 경쟁도 넘어야 할 산이다.

퍼스트 디지털(First Digital)의 빈센트 촉(Vincent Chok) CEO는 "투자자들이 규제 안에서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ETF로 이동하고 있다"며 "디지털 자산 국고 기업들이 살아남으려면 전통 금융기관 수준의 투명성과 공신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규제 당국이 ETF의 스테이킹 수익 제공을 허용하는 등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디지털 자산 국고 기업들은 이제 단순한 대리인을 넘어 전문적인 자산 운용사로서의 능력을 시험받게 됐다.

2026년은 암호화폐 국고 모델이 '투기적 보유'에서 '구조적 금융 관리'로 진화하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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