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러운’ 토란의 반란~청년 창업가, 곡성을 ‘프리미엄 디저트 성지’로 만들다
2025-12-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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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러운’ 토란의 반란~청년 창업가, 곡성을 ‘프리미엄 디저트 성지’로 만들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곡성의 대표 농산물 ‘토란’이, 한 청년 창업가의 손에서 ‘힙한’ 프리미엄 디저트로 재탄생하며, 광주 롯데백화점 입성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로컬 디저트 브랜드 ‘미스터공기’의 이번 팝업스토어 운영은, 단순한 농산물 가공을 넘어, 지역 자원을 활용한 ‘로컬 브랜딩’과 ‘콘텐츠 커머스’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귀촌 청년’의 역발상, 선입견을 깨다
‘미스터공기’의 성공 신화는, 2020년 도시 생활을 접고 곡성으로 귀촌한 김빛나 대표의 역발상에서 시작됐다. 그녀는 ‘토란=시골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에 도전했다. 대중적으로 가장 친숙하고 고급스러운 디저트인 ‘타르트’에 토란을 접목하는 과감한 시도를 통해, ‘토란타르트’라는 시그니처 메뉴를 탄생시켰다. 이는 농산물의 본질은 유지하되, 소비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밸류업(Value-up)’ 전략의 성공 사례다.
#‘Funny & Yummy’, 스토리를 파는 콘텐츠 커머스
‘미스터공기’는 단순히 맛있는 디저트를 파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재미있고 맛있게(Funny & Yummy)’라는 슬로건 아래, 지역 농산물을 쉽고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형 디저트’를 지향한다. 제품 하나하나에 곡성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이를 통해 소비자와 감성적인 유대를 형성한다. 이는 제품이 아닌 ‘경험’과 ‘스토리’를 소비하는 MZ세대 소비자들에게 정확히 어필하며,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농촌융복합사업단’, 로컬 창업의 든든한 액셀러레이터
김 대표의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기까지는, ‘곡성토란도란농촌융복합사업단’이라는 든든한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사업단은 ‘청년농업인 사업화 지원’ 공모를 통해 초기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농산물종합가공센터의 인프라를 활용해 ‘토란쌀쿱쿠키’, ‘토란 밀크티’ 등 후속 메뉴 개발까지 체계적으로 뒷받침했다. 이는 민관이 협력하여 지역 청년 창업가를 발굴하고,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시키는 ‘로컬 창업 생태계’의 모범 사례다.
#백화점 입점, 로컬 브랜드를 넘어 ‘지역의 자부심’으로
이번 롯데백화점 팝업스토어는, ‘미스터공기’가 곡성이라는 지역을 넘어, 도시 소비자들에게도 통하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성장했음을 증명하는 시험대다.
김빛나 대표는 “농촌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도전은, 이제 ‘미스터공기’라는 브랜드를 넘어, ‘곡성’이라는 지역 전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가장 달콤하고 맛있는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