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4천 개가 사라진다…내년 1분기 취업 시장, '역대급 고비' 말 나오는 이유

2025-12-3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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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까지 채용 규모 전년보다 6만 4천 명 줄어

졸업과 동시에 사회로 첫발을 내딛으려는 청년들과 재취업을 꿈꾸는 구직자들에게 새해의 설렘보다 차가운 고용 한파가 먼저 찾아오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감소하면서, 취업 문이 더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자료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자료 이미지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채용 계획 인원은 46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6만 4,000명) 감소한 수치로, 장기화된 경제 한파가 채용 시장의 급격한 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이 9만 5,000명으로 채용 계획 인원이 가장 많고, 이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6만 2,000명), 도·소매업(5만 6,000명), 숙박·음식점업(5만 1,000명), 사업 시설 관리·사업 지원·임대 서비스업(3만 5,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직종별로는 경영·행정·사무직 채용 계획이 6만 2,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업·판매직(5만 2,000명), 음식 서비스직(5만 명), 운전·운송직(3만 4,000명), 보건·의료직(2만 6,000명)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와 견주어 채용 계획 인원이 늘어난 직종은 금융·보험직과 사회복지·종교직으로 각각 1,000명씩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인력 부족률은 미용·예식 서비스직(5.9%), 운전·운송직(3.9%), 농림어업직(3.8%), 음식 서비스직(3.7%), 제조 단순직(3.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인력 부족 현상은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 두드러졌다. 올해 10월 기준 사업체의 ‘부족 인원’은 44만 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했다. 부족 인원은 정상적인 경영을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한 인력을 의미하는데, 이 수치가 줄었다는 것은 경영난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인력 충원의 필요성을 과거보다 낮게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재훈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부족 인원이 없어지고 그로 인해 채용 계획도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적극적인 구인 활동에도 불구하고 인력을 채용하지 못한 ‘미충원 인원’ 또한 올해 3분기 기준 10만 1,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 2,000명(17.7%) 감소했다.

한편, 인력을 채용하지 못한 주된 사유로는 ‘기업이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어서’(26.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임금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아서’(20.5%)가 뒤를 이어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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