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의 살아있는 보물, 갯벌의 미래에 3년을 더하다

2025-12-31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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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청정해역 갯벌 생태 산업 특구’ 2027년까지 연장…생태와 경제의 공존 모델 가속도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대한민국 최고의 청정 해역을 품은 장흥군의 살아있는 보물, 갯벌이 그 가치를 국가로부터 다시 한번 공인받았다. 장흥군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청정해역 갯벌 생태 산업 특구’ 지정을 2027년까지 연장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기간 연장을 넘어, 장흥 갯벌이 지닌 무한한 생태적·산업적 잠재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지역의 청사진에 정부가 힘을 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18년간의 약속, ‘무산(無酸)’이 지켜낸 생명의 보고

장흥의 갯벌이 특별한 이유는 득량만을 중심으로 펼쳐진 광활한 면적 때문만은 아니다. 이곳은 김, 바지락, 낙지, 꼬막, 매생이 등 대한민국 식탁을 풍성하게 하는 최고급 수산물의 산실이다. 특히 2008년부터 무려 18년간 이어온 ‘무산(無酸) 김 양식’은 장흥 갯벌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생명의 보고(寶庫)’로 만들었다. 김 양식 과정에서 일체의 산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원칙을 고수한 결과, 갯벌의 유기물은 풍부해지고 수질은 최상급을 유지하게 됐다. 이는 다양한 해양 생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건강한 생태계의 초석이 되었다.

#갯벌, 바다를 넘어 미래를 품다

장흥군은 갯벌을 단순한 수산물 생산 기지로 보지 않는다. 갯벌은 그 자체로 거대한 정화 시스템이자 해양 생태계를 지키는 파수꾼이다. 기후변화의 시대, 탄소 흡수원으로서의 가치 또한 재조명받고 있다. 더 나아가 어민들에게는 풍요로운 소득을 안겨주는 삶의 터전이며, 방문객들에게는 자연의 신비를 체험하는 생태관광의 보고가 된다. 장흥군은 이처럼 환경과 경제, 그리고 미래 가치를 모두 품은 갯벌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특구 제도를 적극 활용해왔다.

#보전에서 체험으로, 지속가능한 청사진을 그리다

이번 특구 지정 연장을 발판으로 장흥군의 미래 해양수산 정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군은 앞으로 ▲갯벌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지키는 보전·복원 사업 ▲무산 김 양식과 같은 친환경 수산업 모델 육성 ▲어장 환경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갯벌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한 ▲어촌·해양 생태관광 활성화 ▲학생과 가족을 위한 생태 교육·체험 프로그램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는 갯벌을 지키는 것이 곧 어민의 소득을 높이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길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김성 장흥군수는 “이번 특구 연장은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지키면서 수산업과 지역 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장흥군 정책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확인받은 결과”라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해양수산 발전의 전국적인 롤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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