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 손길이 일군 '기적'~진도군, 마을공동체 활성화로 '최고' 반열에

2025-12-31 02:49

add remove print link

행정은 돕고, 주민이 이끌었다…'청정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평가서 우수상 쾌거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우리 마을은 우리가 가꾼다"는 주민들의 소박한 진심이 모여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전남 진도군이 주민 스스로 마을의 주인이 되어 공동체를 활성화시킨 노력을 인정받아, 전라남도가 주관한 ‘청정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종합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행정 주도의 하향식 사업이 아닌,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화합이 만들어낸 상향식 변화의 성공 모델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성과로 평가된다.

#주민이 주연, 행정은 조연…'함께'의 가치를 증명하다

'청정전남 으뜸마을 만들기'는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낡은 담벼락에 색을 칠하고, 자투리땅에 꽃을 심으며 이웃 간의 정을 회복하는, 과정 자체가 목적인 사업이다. 진도군은 올해 무려 129개 마을이 이 아름다운 변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를 자처했다. 사업 초기, 체계적인 추진단을 구성하고 마을 곳곳을 찾아다니며 설명회를 여는 것은 물론, 각 마을의 특성에 맞는 현장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행정이 앞서서 이끄는 대신, 주민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든든한 발판을 마련해준 것이다.

#성공 사례의 나비효과…'우리도 할 수 있다' 자신감을 불어넣다

특히 진도군이 자체적으로 운영한 교육 프로그램은 이번 성과의 핵심 동력이었다. 군은 막연한 이론 교육 대신, 이미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의신면 초중마을'과 '지산면 내삼당마을'의 생생한 성공 스토리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주민들이 저렇게 마을을 바꿨구나"라는 사실은 다른 마을 대표들에게 '나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강력한 동기 부여와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성공의 경험이 또 다른 성공을 낳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낸 것이다.

#깨끗해진 마을, 돈독해진 이웃…진정한 '살기 좋은 동네'로 거듭나다

이번 평가에서 진도군은 사업의 성과와 지속가능성, 공동체 활동 실적 등 모든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6개의 우수 시군 중 하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우수상과 함께 확보한 사업비 2,000만 원은 다시 마을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하지만 돈보다 더 값진 성과는 따로 있다. 함께 땀 흘리고 웃으며 마을을 가꾸는 동안, 서먹했던 이웃들은 어느새 스스럼없이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되었다. 깨끗해진 골목과 아름다운 정원만큼이나, 주민들의 마음속에 공동체라는 따뜻한 울타리가 다시 세워진 것이다.

김희수 진도군수는 "이번 수상의 진정한 주인공은 주말도 반납하고 기꺼이 삽과 붓을 들어주신 129개 마을 주민 여러분"이라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어 "주민들의 손길로 시작된 이 소중한 변화가 진도군 전체로 퍼져나가, 모든 마을이 서로 화합하며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