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의 청년들, ‘취업 한파’를 모른다?~전국보다 8.4% 높은 ‘깜짝 고용률’
2025-12-31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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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청년 통계 3년 만에 공개…인구 25% 차지, 주택 소유·구직 희망 등 상세 자화상 담겨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국적으로 청년 실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전남 완도군 청년들의 고용률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이례적인 수치를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완도군이 3년 만에 공개한 ‘2025년 청년 통계’는 이처럼 긍정적인 신호와 함께, 청년 인구의 삶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상세한 데이터를 담고 있어 향후 지역 맞춤형 정책 수립의 중요한 나침반이 될 전망이다.
#기회의 땅?…전국 평균 훌쩍 넘는 ‘71.7%’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단연 ‘경제’ 분야다. 2024년 12월 말 기준, 완도군 청년(19~49세) 취업자는 10,400명으로, 고용률은 무려 71.7%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청년 고용률인 63.3%보다 8.4%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일자리 부족으로 신음하는 타 지역의 현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은 완도군이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경제 활동의 기반을 제공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구직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경영·회계·사무 관련직(28.5%)과 교육·연구 관련직(8.9%) 순으로 나타나, 지역의 주력 산업과 청년들의 희망 직종 간의 연계를 강화하는 것은 향후 과제로 남았다.
#네 명 중 한 명은 청년, 그러나 결혼은 ‘주춤’
통계에 따르면 완도군의 청년 인구는 11,450명으로, 군 전체 인구(45,631명)의 4분의 1(25.1%)을 차지하는 지역의 핵심 동력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그러나 청년들의 삶의 단면이 모두 밝지만은 않았다. 지난해 청년 혼인 건수는 132건으로, 전년보다 14건이 줄어들어 전국적인 혼인 감소 추세와 궤를 같이했다.
주거 형태에서는 지역적 특색이 드러났다. 주택을 소유한 청년 2,081명 중 절반이 훌쩍 넘는 58.4%가 단독주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아파트 소유 비율은 29.6%로 나타나 도시 지역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숫자 너머의 삶, ‘맞춤형 정책’의 시금석으로
완도군이 2019년부터 3년 주기로 공표하는 청년 통계는 인구, 경제, 일자리, 복지, 건강 등 6개 부문 70개 항목에 걸쳐 청년들의 삶을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이는 막연한 추측이 아닌,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청년 세대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정책을 설계하고, 이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이번 통계는 완도 청년들의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소중한 기초 자료”라며,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여 청년들이 지역에서 꿈을 펼치고 행복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더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표된 ‘2025년 완도군 청년 통계’의 상세한 내용은 완도군 누리집 군정 현황 코너를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