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해외 휴양지 안 가도 된다…도심 속 바다, '이곳'에 생깁니다

2025-12-3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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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 정화해 인피니트 풀 운영…송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해안가가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휴식할 수 있는 이국적인 명소로 탈바꿈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6공구 일원에서 인공해변과 인피니트 풀(수영장)을 포함한 수변공원 조성 공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해양도시임에도 일상에서 바다를 직접 체감하기 어려웠던 인천 시민들에게 새로운 친수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인공해변 조감도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연합뉴스
인공해변 조감도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연합뉴스

공원이 조성될 연수구 송도동 390-1 일원 18만 4,803㎡ 부지에는 총 541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완공 목표 시점은 2028년 4월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공간은 인공해변으로, 길이 100m·폭 40m의 타원형으로 설계됐다. 최대 수심 1m의 인피니트 풀과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어우러져 도심 한가운데서도 해외 유명 휴양지를 연상케 하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선사할 전망이다.

특히 효율적인 수질 관리 방식이 눈길을 끈다. 수영장에 채워질 용수는 송도 센트럴파크 수로와 마찬가지로 정화된 바닷물을 활용한다. 깨끗하게 걸러낸 해수를 공급함으로써 상수도를 이용할 때보다 경제성을 높이는 동시에, 해양도시로서의 상징성도 함께 살린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도심 한복판에 인공해변을 조성하는 시도는 이미 국내 다른 지역에서도 성공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의 ‘세종호수공원’은 약 150m 길이의 인공 백사장을 조성해 내륙 도시임에도 해변의 감성을 구현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경기 시흥시 거북섬의 ‘웨이브파크’ 역시 이국적인 라군 시설로 수도권의 명소가 됐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은 인천 시민들에게 깊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과거 아암도와 송도유원지는 인공해변이 조성되어 여름철이면 전국에서 인파가 몰려들던 대표적인 해변 명소였다. 그러나 도시 개발 과정에서 자취를 감추며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매년 여름마다 연수구가 임시 운영한 ‘신(新) 송도 해변 축제’에 수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친수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을 잘 보여준다. 이번 공사가 마무리되면 시민들이 멀리 나가지 않고도 언제든 바다의 정취를 느끼며 쉴 수 있는 상시적인 휴식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수영장에서 고도로 정화된 해수를 사용하면 상수도를 쓰는 것보다 경제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휴게시설도 마련해 시민들이 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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