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만 장병의 추억 깃든 육군훈련소 '연무문', 한옥으로 재탄생
2025-12-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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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화로 17억 들여 신축 준공... '훈민정음체' 현판에 정병 육성 의지 담아

'육군 입대'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남성들의 애환이 서린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정문 '연무문(鍊武門)'이 59년 만에 새 옷을 입었다.
육군훈련소는 지난 30일 류승민 훈련소장 주관으로 역대 훈련소장과 백성현 논산시장,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무문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1966년 건립된 기존 연무문은 지난 59년간 약 930만 명의 청년이 거쳐 간 군문(軍門)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을 견디며 노후화돼 안전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됐고, 이에 훈련소는 총사업비 17억 6000만 원을 투입해 전면 재건축을 단행했다.
새로 지어진 연무문은 높이 10.3m, 너비 34.7m 규모로, 전통 목구조와 궁궐 건축 양식을 본뜬 콘크리트 구조에 팔작지붕을 얹어 군의 위엄과 품격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특히 현판에는 훈련소의 별칭인 '연무대(鍊武臺)'를 '훈민정음체'로 새겨 넣었다. 백성이 제 뜻을 마음껏 펼치게 한 훈민정음 창제 정신처럼, 대한의 청년들이 올바른 국가관을 갖춘 육군 전사로서 그 뜻을 펼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훈련소는 이번 연무문 준공을 기점으로 '미래 육군기초군사학교 비전 2050'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오는 2038년까지 병영생활관을 4인 1실로 전면 개편하고, 실내 사격장과 에어돔 훈련장 등을 갖춘 첨단 과학화 훈련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류승민 육군훈련소장은 "새롭게 태어난 연무문은 정병 육성을 향한 육군훈련소의 변함없는 사명을 상징한다"며 "훈련소장에서 이등병까지 한마음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신병 교육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