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 서남권 관광의 '컨트롤 타워'를 세우다
2025-12-3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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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시·군 흩어진 보석 같은 여행지, 이제 한곳에서 꿰어 '하나의 남도'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지금까지 전남 서남권 여행은 보물찾기와 같았다. 목포의 낭만, 해남 땅끝의 비장함, 신안 천사대교의 절경, 진도 울돌목의 역사가 제각기 빛났지만, 이 흩어진 구슬들을 꿰어 하나의 목걸이로 만들기는 쉽지 않았다. 이제, 이 모든 보석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목포에 들어서면서, 서남권 관광의 새로운 시대가 활짝 열렸다.
#여행의 시작과 끝,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목포 평화광장, 낭만적인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최고의 명당에 '서남권 통합 관광플랫폼'이 문을 열었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안내소를 넘어선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여행자는 목포는 물론 해남, 영암, 무안, 함평, 영광, 완도, 진도, 신안까지, 무려 9개 시·군의 핵심 관광 정보를 파노라마처럼 펼쳐볼 수 있다. 최신 관광상품 정보부터 각 지역의 특색을 담은 고향사랑기부제 안내까지, 서남권 여행의 모든 것이 집약되어 있다. 특히, 최첨단 무인관광안내 키오스크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여행 비서처럼, 실시간 교통 정보와 숨은 명소까지 꼼꼼하게 안내한다.
#총 20억 투입, 5년의 기다림 끝에 맺은 결실
이 혁신적인 공간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2020년 목포시가 '관광 거점도시'로 선정되면서부터 시작된 장기 프로젝트의 결실이다. 국비 10억 원을 포함한 총 2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었고, 2023년 첫 설계도를 그린 이래 수많은 행정절차를 거쳐 마침내 그 위용을 드러냈다. 이는 단순한 건물 하나를 지은 것이 아니라, 서남권 전체의 관광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는 목포시의 강력한 의지와 비전이 담긴 결과물이다.
#목포를 넘어, 9개 시·군이 함께 꾸는 꿈
'서남권 통합 관광플랫폼'의 가장 큰 의미는 '상생'에 있다. 목포시는 관광 거점도시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해, 인근 8개 시·군을 잇는 광역 관광의 허브 역할을 자처했다. 이제 관광객들은 목포에서 여행을 시작해 자연스럽게 해남으로, 진도로, 완도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체계적인 정보를 얻게 된다. 이는 개별 시·군이 펼치던 '점' 단위의 홍보를 '면' 단위의 공동 마케팅으로 전환하는 획기적인 시도로, 지역 간의 벽을 허물고 '하나의 서남권'이라는 공동 운명체를 만들어가는 첫걸음이다.
#'따로 또 같이', 체류형 관광의 새로운 허브를 향해
목포시는 이번 플랫폼 개관이 단순히 스쳐 가는 관광객을 넘어, 며칠씩 머무르며 서남권의 매력을 깊이 있게 체험하는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목포에서 하룻밤, 진도에서 하룻밤, 신안에서 하룻밤을 묵는 새로운 여행 코스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며, 그 경제적 효과가 9개 시·군 전체로 퍼져나갈 것이라는 청사진이다. '따로' 빛나던 9개의 보석이 이제 '같이'의 힘으로 더 찬란하게 빛날 준비를 마쳤다. 서남권 관광의 지도가 목포에서부터 새롭게 그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