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기사 아닙니다…놀랍게도 이제는 음식 배달, '이 친구'가 직접 문 앞까지 옵니다
2025-12-3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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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뉴빌리티, 실외 주행 넘어 '현관 앞'까지 로봇 배달 구현

주문을 하면 로봇이 스스로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 앞까지 음식을 가져다주는 풍경이 우리 곁의 현실로 다가왔다. 기술의 발전은 배달 방식을 혁신하며 일상의 편의를 한층 높이고 있다.
배달 플랫폼 요기요는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기업 뉴빌리티와 협력해 서울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 아파트 단지에서 세대 현관 앞까지 음식을 직접 전달하는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기존 로봇 배달이 가졌던 물리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간의 로봇 배달은 주로 아파트 단지 입구나 지정된 특정 장소까지만 이동이 가능해 이용자가 직접 로봇이 있는 곳까지 마중을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서비스는 로봇이 각 세대 현관 앞까지 물품을 전달하는 ‘D2D(Door-to-Door)’ 모델을 상용화했다. 이는 로봇의 활동 영역이 실외 주행을 넘어 실제 주거 공간 앞까지 깊숙이 확장되었음을 보여준다.

요기요는 이번 서비스 구현을 위해 지난 2024년 인천 송도와 2025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에서 뉴빌리티와 함께 로봇 배달 시범 운영을 진행하며 실외 환경에서의 안정적인 주행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서비스 범위와 대상도 대폭 넓어졌다. 기존에는 주로 개인 매장 중심으로 로봇 배달이 이루어졌으나, 이제는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까지 가맹점을 확대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서비스 지역도 송도·역삼에서 서초구 일대까지 확장했다. 요기요는 오는 1월 12일부터 로봇 배달 주문 고객에게 최대 3,000원까지 적용 가능한 10% 할인 쿠폰을 지급해 로봇 배달 이용 경험을 더욱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다른 배달 플랫폼들도 로봇 배송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은 자체 개발한 배달 로봇 ‘딜리’를 활용해 강남구 B마트 등에서 실외 자율주행 서비스를 꾸준히 넓히는 중이다. 또 야간에도 주변을 더 잘 인식하고, 경사로를 안정적으로 오를 수 있도록 성능을 보완한 새 모델을 적용해 배달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해외에서도 로봇 배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글로벌 배달 플랫폼 우버이츠를 중심으로 로봇 배달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 중이다. 우버이츠는 자율주행 로봇 기업 서브 로보틱스와 손을 잡고 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로봇 배달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특히 인구 밀도가 높고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도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효율적인 근거리 배달을 수행하며 플랫폼과 로봇 기업 간의 성공적인 협업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은 고비용의 라스트마일 배달 문제를 해결하고 서비스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로봇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이 로봇 배송에 주목하는 이유는 인력난 해소와 비용 절감은 물론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환경적 이점 때문이다. 요기요는 이번 모델을 기반으로 서비스 지역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로봇 배달을 일상적인 배달 옵션으로 정착시키고 고객들에게 일상 속 비대면·친환경 배달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이번 로봇 배달 D2D 서비스 확장은 그간의 로봇 배달 운영 경험을 통해 얻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도"라면서, "앞으로도 뉴빌리티와의 기술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배달 경험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뉴빌리티 관계자는 "요기요와 송도, 역삼에서 축적해 온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공동 현관과 엘리베이터까지 포함한 D2D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반복 운영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