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선발인데…팀 꼴찌로 강등 직전인 '한국 축구 국가대표'
2025-12-3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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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울버햄튼, 황희찬의 부진
한국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이 선발로 나섰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의 승리 없는 행진은 계속됐다. 울버햄튼은 31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EPL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11연패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개막 후 19경기 연속 무승의 굴레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울버햄튼은 3무 16패 승점 3점으로 EPL 20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강등권 탈출은 갈수록 멀어지는 상황이다.
황희찬은 톨루 아로코다레와 함께 투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27분 드리블을 시도하던 황희찬은 맨유 중앙 수비수 에이든 헤븐에게 공을 빼앗기며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헤븐이 전방으로 깊숙하게 침투했고 조슈아 지르크제이가 볼을 이어받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전반에 시도한 두 차례 슈팅이 모두 골대를 외면하기도 했다. 일격을 당한 울버햄튼은 전반 45분 반격에 나섰다. 코너킥 상황에서 디슬라브 크레이치가 골 지역 왼쪽 부근에서 헤더로 동점골을 꽂았다. 승부의 균형이 다시 맞춰졌다.
전반을 1-1로 마친 울버햄튼은 후반 초반 공세를 펼쳤다. 후반 33분 황희찬의 원터치 패스가 잭슨 차추아에게 연결됐고 차추아는 존 아리아스에게 공을 내줬다. 아리아스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결국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이후 황희찬은 공격포인트 없이 후반 43분 근육 통증으로 페르 로페스와 교체돼 벤치로 복귀했다. 다리에 쥐가 난 황희찬을 동료 우고 부에노가 풀어주는 장면도 포착됐다.
맨유는 후반 44분 패트릭 도르구의 슈팅이 골 그물을 흔들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무득점에 그쳤다.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울버햄튼은 롭 에드워즈 감독 부임 후 첫 승점을 따냈다. 하지만 개막 후 19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며 승리 없이 2025년을 마무리했다. 강등권 탈출 마지노선인 17위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승점 차는 15점에 달한다. 사실상 강등이 확정적인 분위기다.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는 황희찬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5.9점을 부여했다. 이는 양 팀을 통틀어서도 최저 수치였다. 또 다른 통계 매체 풋몹과 후스코어드닷컴도 황희찬에게 가장 낮은 평점 5.9점을 줬다. 울버햄튼에서 선발로 나선 선수 중 평점 5점대는 황희찬이 유일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규리그 13경기에서 1골을 포함해 공식전 16경기 1골 1도움에 그쳤다. 마지막 골은 지난 8월 30일 에버튼전이 마지막이다. 4개월 넘도록 골이 없는 상황이다.
롭 에드워즈 감독 체제로 치러진 3경기에서 황희찬은 모두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12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과 14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선 후반 교체 투입됐고 13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에선 뛰지 못했다. 새 사령탑의 신임도 얻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이날 경기는 황희찬이 4경기 만에 선발로 나선 경기였다.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팀의 꼴찌 탈출에는 기여하지 못했다. 황희찬에게 2025년은 우울한 한 해였다. 2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9월에는 홍명보호 A매치 명단에서 제외됐다. 소속팀의 역대급 부진과 맞물려 과거의 퍼포먼스를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에서 황희찬은 핵심 공격수 중 하나다. 소속팀에서 제대로 뛰지 못하면 경기 감각과 체력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황희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